시민이 가꾼 정원, 도시 품격을 높이다…세종 ‘아뜰리에 정원’ 전국 우수사례 선정
2025-12-03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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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은 시민이 가꾸는 도시 품격의 상징”
유럽형 참여정원 모델에 다가가는 세종

[세종=위키트리 양완영 기자] 도심 속 시민참여형 정원문화가 새로운 도시재생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산림청이 발표한 ‘올해의 우수 생활정원’에서 세종시 연동면 내판역 인근 ‘아뜰리에 정원’이 열린정원운영 분야 우수사례로 선정되며, 정원도시로서 세종의 가능성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
산림청은 2020년부터 국공유지를 활용한 생활정원 조성 사업을 진행 중이며, 올해는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조성·운영 사례를 심사했다. ‘아뜰리에 정원’은 세종시가 2023년 국비 5억 원을 투입해 조성한 생활정원으로, 단순한 녹지 조성이 아닌 시민이 주도하는 ‘참여형 정원’으로 기능하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정원에서는 시민 정원사와 어린이·청소년, 전문가가 함께 교육·체험·실습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겨울철 ‘나무옷입히기’ 활동, 그림 그리기 행사 등 계절별 문화 프로그램이 운영되며, 정원을 단순 조경 공간이 아닌 지역 문화 플랫폼으로 확장시켰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정원 유지·관리에도 지역사회가 함께 나서고 있다. 연동면 주민들은 자발적으로 청소와 경관 유지에 참여했고, 도시숲정원관리인과 시민 정원사들은 수목 건강과 제초·전정 등 전문적인 정원 관리에 힘을 보탰다.
이러한 사례는 단순한 ‘녹색 공간 확충’을 넘어, 정원을 통한 공동체 회복과 도시 품격 제고라는 점에서 유럽 여러 도시들이 추진해온 ‘정원 도시’ 모델과도 맞닿아 있다. 프랑스 리옹, 독일 프라이부르크 등은 정원을 도시 공동체 기반시설로 바라보며 다양한 시민 프로그램과 결합시켜 지속 가능한 도시 문화를 조성해왔다.
세종시는 이번 사례를 계기로 생활정원 확대와 관련 제도 개선을 병행할 예정이다. 환경녹지국 권영석 국장은 “정원은 도시의 격을 말해주는 척도”라며 “시민 누구나 일상 속에서 자연을 체험하고 정원을 즐길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