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부담감 확 줄여줄 소식…KB국민은행이 꺼낸 ‘4000억 지원 카드'

2025-12-03 13:56

add remove print link

중진공과의 MOU 후속조치...생산적 금융 공급 강화를 위한 지원 본격화

KB국민은행이 신용보증기금·기술보증기금에 총 140억원을 특별출연해 약 4000억원 규모의 보증대출을 공급하는 ‘생산적 금융 지원’에 나섰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요즘 중소기업들 얘기 들어보면 비슷한 말이 자주 나온다. “아이디어도 있고 주문도 있는데, 막상 자금이 제때 안 들어와 숨이 턱턱 막힌다”는 하소연이다. 은행 문턱은 높고 금리는 부담스럽고 경기까지 꺼져 있으니 ‘버티는 힘’ 자체가 경쟁력이 된 계절이다.

그래서 정책자금이든 보증대출이든, 실제로 현장에서 체감되는 지원이 나오면 기업들 반응이 빠르다. KB국민은행이 이번에 꺼낸 카드도 그런 흐름을 정조준한다.

◈ 140억 특별출연으로 4000억 보증대출…정책금융 ‘실행 단계’로

KB국민은행(은행장 이환주)은 신용보증기금·기술보증기금과 ‘생산적 금융 공급 강화 및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국민은행이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에 총 140억 원을 특별출연하면 이를 바탕으로 약 4000억 원 규모의 협약 보증서가 공급되고 중소기업 대출로 이어진다. 출연금의 세부 구성은 신용보증기금 특별출연금 50억 원, 기술보증기금 특별출연금 50억 원, 그리고 보증료 지원금으로 신용보증기금 20억 원·기술보증기금 20억 원씩을 더한 구조다. 은행이 직접 대출만 늘리는 게 아니라 보증기관과 손잡아 출연금보다 훨씬 큰 규모의 대출이 나가도록 자금 공급 효과를 키우겠다는 뜻이다.

이번 협약은 지난 9월 국민은행과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중진공)이 생산적 금융 공급 강화를 위해 체결한 MOU의 후속조치이기도 하다. 당시 “정책자금과 민간 금융을 연결해 중소기업 성장 사다리를 넓히겠다”는 선언이 나왔고, 석 달 만에 실제 출연과 대출 지원까지 이어지면서 본격적인 ‘실행 단계’로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KB국민은행, 생산적 금융 공급 강화를 위한 4,000억원 규모 신용보증 특별출연 실시 / KB국민은행 제공
KB국민은행, 생산적 금융 공급 강화를 위한 4,000억원 규모 신용보증 특별출연 실시 / KB국민은행 제공

◈ 보증비율 100%·보증료 감면·지원…기업 체감 혜택 ‘3종 세트’

지원 방식도 중소기업이 바로 체감할 수 있는 금융비용 절감에 맞춰져 있다. 특별출연 협약보증을 받는 기업은 3년간 보증비율 100%가 적용된다. 보증기관이 대출 위험을 사실상 전부 떠안는 구조라 은행 입장에선 부담이 줄고 기업 입장에선 대출 문턱이 낮아지는 효과가 있다. 여기에 최대 0.3%p까지 보증료 감면 혜택이 붙는 우대보증서도 발급된다.

또 다른 축인 보증료 지원 협약보증 대상 기업은 2년간 연 1.0%p씩, 총 2.0%p의 보증료를 지원받는다. 결국 이번 패키지는 ‘대출은 더 쉽게, 비용은 더 싸게, 수익성은 더 안정적으로’라 정리할 수 있다. 금리 부담이 큰 시기에 이런 방식의 보증 지원은 기업들이 당장 체감할 수밖에 없는 지점이다.

◈ 중진공 정책자금 기업 ‘우선’…신보·기보 핵심군까지 폭넓게

지원대상은 중진공 정책자금 수혜(예상)기업을 최우선으로 잡았다. 특히 중진공 정책자금을 이미 사용 중이거나, 사용이 예정된 기업을 먼저 지원해 정책자금과 은행 보증대출의 연결 고리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신보와 기보가 각각 지정한 핵심 보증대상 기업군을 함께 포괄한다.

신보 대상은 ▲신성장동력산업 영위기업 ▲유망창업기업 ▲수출 및 해외진출기업 ▲고용창출 우수기업 ▲중소기업 기술마켓 등록기업이고, 기보 대상은 ▲주력산업 기술경쟁력 강화 기업 ▲주력산업 수출경쟁력 강화 기업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 기업 ▲창업생태계 조성 기업 ▲지속가능성장(ESG) 기업이다. ‘정책자금 기업 우선’에 더해 성장·기술·수출·ESG라는 키워드가 선명한 기업군을 두텁게 지원하겠다는 설계로 읽힌다.

KB금융지주 양종희 회장은 “생산적 금융으로의 전환은 모든 금융사의 숙명”이라며 향후 5년간 110조 원 규모의 생산적·포용금융을 공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국민은행은 이번 특별출연이 중소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원활한 자금 공급과 금융비용 절감 지원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home 정혁진 기자 hyjin27@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