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AI 예산 ‘0원’ 위기에서 150억 확보…지역 AI 생존 시동

2025-12-03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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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 의원 주도…‘충남권 AX 대전환’ 10억, ‘지역주도형 AI’ 140억 국회 증액 통과
“1~2조원 규모 본사업 위한 출발점”…지방 간 AI 예산 경쟁 본격화

정청래 당대표와 긴급면담을 갖는 박수현 의원 / 의원실 제공
정청래 당대표와 긴급면담을 갖는 박수현 의원 / 의원실 제공

[충남=위키트리 양완영 기자] 충남이 ‘AI 예산 0원’이라는 초유의 위기 상황에서 국회 예산심의 막판 150억 원을 확보하면서 인공지능 산업 기반 마련에 숨통을 틔웠다.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의원(공주·부여·청양)은 3일, 국회 본회의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충남권 AX 대전환’ 기획예산 10억 원, 중소벤처기업부 ‘지역주도형 AI 대전환’ 사업예산 140억 원이 최종 반영됐다고 밝혔다.

이번 예산은 당초 정부안에 전혀 포함되지 않았던 항목으로, 박 의원이 예결위원장·기획재정부·당 지도부 등과 긴급 협의에 나서 극적으로 반영시킨 성과다. 특히 ‘충남권 AX 대전환’은 향후 1~2조 원 규모의 본사업으로 확대될 수 있는 기반 사업으로, 충남의 주력 산업을 AI 기반으로 전환할 수 있는 종합 로드맵 수립 예산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실제 전국적으로 광주·대구·전북·경남 등은 수천억 원대의 AI 관련 예산을 확보한 반면, 충남은 지난 9월까지 관련 예산이 단 1원도 편성되지 않아, 지역 산업계와 정치권이 충격을 받은 바 있다. 박 의원은 예산 누락 사실을 확인한 직후 정청래 당 대표와 면담을 갖고, “충남이 AI 출발선에서 밀려서는 안 된다”며 정부와 국회를 상대로 전방위 설득전을 벌였다.

중소벤처기업부 소관 ‘지역주도형 AI 대전환’ 140억 원은 올해 공모에서 탈락했던 충남이 재도전할 수 있도록 하는 재정적 발판으로, 비선정 지역도 후속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하는 ‘2단계 예산’으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지방의 AI 정책은 예산 확보만큼이나 실행 체계가 중요하다”며 “설계부터 집행, 성과까지 책임지는 구조가 있어야 지속 가능하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번 150억 원 확보는 단지 예산 숫자를 만든 것이 아니라, 충남이 AI 산업 중심으로 나아갈 기회를 다시 연 것”이라며 “앞으로 충남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산업 전환과 일자리 창출로 연결되도록 사업 내용과 속도를 함께 챙기겠다”고 밝혔다.

home 양완영 기자 top0322@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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