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은 ‘인구절벽’ 비명인데~광주는 ‘아기 울음소리’ 커졌다

2025-12-03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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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월 연속 특·광역시 출생증가율 1위…‘10시 출근제·가사돌봄’ 등 촘촘한 지원 통했다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대한민국 전체가 ‘인구절벽’이라는 거대한 위기 앞에서 속수무책으로 무너지고 있는 가운데, 광주광역시(시장 강기정)만큼은 의미 있는 ‘출생률 반등’에 성공하며 전국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결혼부터 임신, 출산과 육아까지, 삶의 모든 단계를 촘촘하게 지원하는 ‘광주형 돌봄 시스템’이 마침내 통했다는 평가다.

#2개월 연속 ‘출생 챔피언’…데이터가 증명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9월 인구동향’은 광주의 놀라운 변화를 그대로 보여준다. 지난 9월 광주의 출생아 수는 55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4.1%나 급증하며 7대 특·광역시 중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광주는 지난 8월에 이어 2개월 연속 ‘출생증가율 챔피언’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이러한 반등은 반짝 현상이 아니었다. 올 1월부터 9월까지 누적 출생아 수 역시 4,878명으로, 지난해보다 7%(319명) 늘어나며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출생의 선행지표인 혼인 건수마저 8.6% 증가하며, 도시 전체에 활력이 돌고 있음을 증명했다.

#“아이 낳아만 주세요, 나머진 광주가”…파격 정책 통했다

이러한 기적의 비결은, 올 한 해 2,514억 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을 쏟아부으며 파격적으로 확대한 ‘광주아이키움 2.0’ 정책에 있었다.

대표적인 성공 사례는 ‘아이돌봄 서비스’다. 소득 기준을 중위소득 150%에서 200%까지 대폭 완화하자, 이용 가구가 1년 만에 9.3%나 급증하며 ‘돌봄 사각지대’ 해소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몸이 무거운 임신부 가정을 찾아가 청소와 설거지를 돕는 ‘임신부 가사돌봄 서비스’ 역시 지원 인원을 두 배로 늘리자마자 이용자가 폭주하며, ‘세상에서 가장 환영받는 정책’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이 밖에도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가 오전 10시에 출근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초등학부모 10시 출근제’ ▲아픈 아이를 대신 돌봐주는 ‘입원아동돌봄’ ▲주말이나 밤에도 문을 여는 ‘공공심야·달빛어린이병원’ 등, 부모들이 가장 가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히 긁어주는 맞춤형 정책들이 연이어 ‘대박’을 터뜨렸다.

#“골든타임 놓치지 않을 것”…내년 지원은 ‘더 강력하게’

광주시는 이러한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내년에는 더욱 강력한 지원책으로 출생률 회복의 불씨를 되살리겠다는 각오다. ▲아이돌봄 서비스 소득 기준 추가 완화(250%) ▲0세반 교사 대 아동 비율 개선(1:3→1:2) ▲3~5세 누리과정 지원 확대 등, ‘엄마아빠가 맘 편한 광주’를 만들기 위한 빈틈없는 지원을 예고했다.

이영동 여성가족국장은 “인구 전문가들은 저출생 추세를 반전시킬 수 있는 ‘골든타임’이 2032년까지라고 분석한다”며, “어렵게 되살린 혼인과 출생 증가의 흐름이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아이 키우는 모든 과정을 광주시가 함께 책임지겠다”고 약속했다.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말할 때, ‘할 수 있다’는 것을 정책으로 증명해 보이고 있는 광주의 의미 있는 도전이, 소멸 위기의 대한민국에 희망의 증거가 되고 있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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