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수도’ 나주시, 중앙아시아 ‘에너지 심장’ 뚫었다

2025-12-03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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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르기스스탄과 협약…전남 기업, 재생에너지·전력망 수출 길 열려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대한민국 ‘에너지 수도’ 나주가, 풍부한 수력 자원을 바탕으로 ‘녹색 전환’을 꿈꾸는 중앙아시아의 심장부, 키르기스스탄에 ‘K-에너지’ 기술을 수출하는 교두보를 확보했다. 이번 협약은, 나주 에너지밸리에 입주한 우리 기업들이 중앙아시아의 재생에너지와 전력망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나주시가 키르기스스탄 경제상업부와 에너지신산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나주시가 키르기스스탄 경제상업부와 에너지신산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실크로드에 ‘K-에너지’를 심다

나주시는 2일(현지 시각), 키르기스스탄의 수도 비슈케크에서 열린 ‘한-중앙아시아 에너지 위크’ 행사에서, 키르기스스탄 경제상업부와 에너지신산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식에 참석한 강상구 나주 부시장은 “전남과 나주가 에너지밸리를 통해 축적한 신재생에너지 확산 경험을, 풍부한 수력자원을 가진 키르기스스탄과 공유해 지속가능한 에너지 생태계를 함께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특히 강 부시장은 “낡은 송·배전망을 현대화하고, 전력 손실을 줄이며, 분산형 발전을 확대하려는 키르기스스탄의 정책이야말로, 우리 전남 에너지기업들이 가진 최고의 기술력을 선보일 절호의 기회”라고 강조하며, ‘맞춤형 협력’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단순 협약 넘어, ‘실질 사업화’로 직행

이번 협약은, 단순한 선언적 의미를 넘어 양국 기업들의 ‘실질적인 사업화’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협약서에는 ▲재생에너지·저탄소 기술 분야 공동 프로젝트 발굴 ▲양국 기업과 연구기관 간 기술 교류 및 네트워킹 ▲스타트업 공동 육성 및 포럼 개최 등, 곧바로 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는 구체적인 협력 방안들이 담겼다.

이러한 세부 사업들의 기획과 운영은, 에너지밸리 기업들의 ‘싱크탱크’ 역할을 하는 에너지밸리기업개발원이 주관하며, 나주시는 현지 정책 분석과 정부·기관 간 실무 논의를 지원하는 등, 우리 기업들의 든든한 ‘해외 진출 도우미’ 역할을 맡게 된다.

#ODA와 연계, ‘윈-윈’ 모델 만든다

이번 행사는 오는 6일까지 계속되며, 정책 세미나와 기업 간 상담회 등을 통해 전남 에너지기업들의 중앙아시아 진출 모델을 더욱 구체화할 예정이다.

강상구 부시장은 “이번 협약은, 우리에게는 새로운 수출 시장을 열어주고 키르기스스탄에게는 선진 기술을 얻게 되는 ‘윈-윈 협력’의 소중한 첫걸음”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향후 공적개발원조(ODA) 사업과 연계해, 우리 기업들의 실질적인 수출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모든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나주의 선진 에너지 기술이, 중앙아시아의 광활한 대지에 ‘K-에너지’라는 새로운 희망의 씨앗을 뿌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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