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무형유산 기능보유자 폭행 사건…80대 기능보유자 검찰 송치

2025-12-03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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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적 지위 가진 ‘무형유산 보유자’ 간 폭행…목격자 다수 충격
- “죽여버리겠다” 협박까지…승복 훼손·정신적 피해 호소

부산시가 지정한 무형유산 기능보유자가 동료 기능보유자를 행사장에서 폭행·모욕한 사건이 검찰에 넘겨졌다.  / 사진=자료사진
부산시가 지정한 무형유산 기능보유자가 동료 기능보유자를 행사장에서 폭행·모욕한 사건이 검찰에 넘겨졌다. / 사진=자료사진

[전국=위키트리 최학봉 선임기자] 부산시가 지정한 무형유산 기능보유자가 동료 기능보유자를 행사장에서 폭행·모욕한 사건이 검찰에 넘겨졌다. 국민 세금으로 활동을 지원받는 공적 지위의 보유자의 폭력 사건이라는 점에서 파장이 예상된다.(11월 1일 본지 사회면 보도)

부산 중부경찰서는 무형유산 ‘동장각’ 기능보유자인 A(80대) 씨를 폭행·모욕 등 혐의로 조사한 뒤 검찰에 송치했다고 2일 밝혔다.

■ 개막식 직전 폭행…행사장 관계자들이 목격

사건은 지난 9월 19일 오후 1시 40분경 부산 중구 부산근현대역사관에서 열린 ‘2025 부산무형유산아트페어’ 개막식 직전에 발생했다.

고소장에 따르면, 피해자인 B 스님은 A씨로부터 “중도 소도 아닌 땡중, 돌중 XX” 등 입에 담기 어려운 욕설과 인격모독을 당했으며, A씨가 멱살을 잡고 신체를 흔들고 가슴을 주먹으로 강타하는 등 폭행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스님의 승복 일부가 잡아당겨져 훼손됐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 장면은 지역 일간지 기자, 전직 시의원, 무형문화재 관계자 등 여러 명이 현장에서 목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고소장에 참고인으로 기재됐다.

■ “죽여 버리겠다” 협박도…2차 행사 직전까지 이어져

스님은 1부 행사 직후에도 A씨가 “이 XX, 내가 죽이삔다(죽여 버리겠다)”라고 위협했다고 주장했다. 일차 행사를 마치고 2층 아트페어 행사장으로 이동하여 투어하는 중에 갑자기 나타난 동장각장이 “이 새끼 죽여버리겠다”며 반복적으로 “너는 오늘 내 손에 죽는다”고 여러 관람객이 있는데도 아랑곳없이 폭언을 쏟아냈다고 목격자는 전했다.

그 당시 이 상황을 목격한 전통예술 관계자 U씨는 “오늘 이 상황은 제발 없었던 것으로 해달라”고 B일보 기자에게 회유성 발언을 시도해 왔으며, 스님에게도 “제발 오늘의 사건은 미친 개에게 물린 것으로 덮어 달라”는 부탁을 몇 차례 강조하기도 했다는 것이 밝혀져 목격자들의 공분을 샀다.

그리고 아트페어 행사를 주최한 전통예술관의 책임자는 사건이 발생하자 부산시에 서면 보고를 하지 않고 구두 보고를 통해 “우리는 책임이 없다, 당사자 간의 일”이라며 책임 추궁을 회피하는 발언을 했다는 것도 알려져 주변의 원성을 사고 있다.

■ 피해자 “모욕감·수치심 심각…

스님은 고소장에서 “공인이자 종교인으로서 심각한 모욕감과 공포·수치심을 느꼈다”며 “사건 이후 불면증, 대인 기피증, 불안 장애 증세로 이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산사에 홀로 거주하는 고령 승려라는 점을 들어 “가해자의 추가 보복 가능성이 두렵다”고 말했다.

공적 지위의 ‘무형유산 기능보유자’ 폭력…파장 불가피

부산시는 무형유산 보유자에게 국·시비를 투입해 활동을 지원한다. 이번 사건이 사실로 확정될 경우, 공적 자격을 가진 기능보유자의 폭행·모욕 사건이라는 점에서 문화재 행정 신뢰성, 보유자 품위 의무, 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한편 지난 19일 부산광역시의회 제332회 정례회에서 전원석 의원(더불어민주당·사하구2) 발의로 '부산광역시 무형유산 보전 및 진흥에 관한 조례'일부 개정이 됐다.

이는 시무형유산의 보유자, 명예보유자 또는 전승교육사 지정에 있어 상위 법인'무형유산 보전 및 전승에 관한 법률'에 근거하여 결격사유를 명확히 했다.

이번 조례 개정에는 결격사유 및 인정 해제 사유 확인을 위한 범죄경력 조회 등의 항목이 추가됨으로서 시 지정 무형유산 보유자의 도덕성등에 대한 자격과 권위가 더욱 인정됐다고 보인다.

현재 부산광역시지정 무형유산 전승자의 경우는 매월 국민의 혈세인 시비를 지급하고 있다.

home 최학봉 기자 hb7070@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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