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발 묶일 수 있다…전장연 시위에 지하철 또 혼잡

2025-12-04 08:31

add remove print link

오늘도 출근길 운행 차질 가능성

전장연의 지하철 시위가 이틀째 이어지면서 4일 아침 서울 도심 지하철 운행에도 혼잡이 예상된다.

지난 4월 서울 지하철 4호선 혜화역 동대문 방면 승강장에서 열린 제62차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시위에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회원들과 지하철 탑승 시민들이 마주보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지난 4월 서울 지하철 4호선 혜화역 동대문 방면 승강장에서 열린 제62차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시위에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회원들과 지하철 탑승 시민들이 마주보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는 ‘2025년 세계장애인의 날’을 맞아 이날 오전 8시 서울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에서 ‘제67차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시위를 진행한다고 공식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4일 공지했다.

시위는 광화문역에서 9호선 국회의사당역까지 이어질 예정이며 전장연은 예고 없이 1호선 남영역에서도 시위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장연은 전날인 3일에도 1호선 용산역에서 이동권 시위를 진행해 열차 운행이 지연됐다. 전장연은 세계장애인의 날을 계기로 1박 2일 노숙 농성과 함께 대규모 행동을 예고해왔고 시위 구간마다 열차 지연과 승강장 혼잡이 반복됐다.

앞서 전장연은 지난달 18일에도 광화문역에서 ‘제66차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시위를 벌였다. 당시에는 예고 없이 4호선 길음역에서도 동시 시위가 진행되며 서울교통공사가 4호선 길음역 하행선과 5호선 광화문역 상행선을 무정차 통과시킨 바 있다.

전장연 홈페이지 캡처
전장연 홈페이지 캡처

서울교통공사는 전장연이 세계장애인의 날을 계기로 다시 지하철 집결과 출근길 탑승 시위를 예고하자 강경 대응 방침을 내놨다. 공사는 열차 운행 방해 행위를 원천 차단하고 이용 시민의 안전을 확보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서울시와 경찰과의 공조 체계를 가동했다. 시민과 직원 안전 확보, 불법행위 원칙 대응, 열차 지연 원천 차단을 시위 대응의 3대 원칙으로 세우고 현장 대응 계획을 마련했다.

공사는 혼잡한 승강장에서 휠체어 이용자들이 특정 출입문에 몰려 탑승하거나 출입문 사이에서 휠체어를 멈춰 세우는 행위를 고의적 열차 지연의 불법행위로 규정했다. 시위가 예상되는 주요 역사에 3~4일 양일간 약 300명의 직원을 배치하고 경찰과 함께 승강장과 역사 내 질서 유지선을 구축해 돌발 행동을 차단하겠다는 계획이다.

철도안전법 위반 등 불법행위가 발생하면 즉시 고소·고발에 나서고 운행 방해나 시설물 파손, 역사 내 노숙과 같은 불법 점거가 시도될 경우 경찰과 현장에서 임의 퇴거 조치와 현행범 체포 요청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역사나 열차 혼잡이 극심해 안전이 위협받는 상황에서는 일부 역 무정차 통과도 시행할 수 있다는 방침이다.

최근 3년간 월별 특정장애인단체 민원 접수현황(공사 고객센터 기준) / 서울교통공사 제공
최근 3년간 월별 특정장애인단체 민원 접수현황(공사 고객센터 기준) / 서울교통공사 제공

서울교통공사는 전장연의 지하철 시위와 관련해 형사 고소 6건과 민사 소송 4건을 진행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공사가 전장연을 상대로 청구한 손해배상액은 열차 운임 반환 비용과 시위 대응 인건비, 운행 차질 손실 등을 합산해 약 9억 900만원 규모로 제시됐다.

전장연 시위가 이어지는 구간에서는 열차 지연과 승강장 혼잡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 서울교통공사는 현장 통제와 안전 조치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이다.

home 정혁진 기자 hyjin27@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