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골이 문제 진짜 해결되나…종근당, 스마트폰으로 당신의 '이것' 잡아낸다
2025-12-04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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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근당-에이슬립 손잡고 스마트폰으로 수면무호흡증 진단한다
종근당이 슬립테크 기업 에이슬립과 손잡고 스마트폰 기반 수면무호흡증 디지털 진단보조기기 ‘앱노트랙’ 공동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제약 영업망과 AI 기술의 결합으로 진단부터 치료까지 이어지는 원스톱 의료 생태계가 구축될 전망이다.
코골이 소리는 단순 소음이 아니라 생명을 위협하는 신호일 수 있다. 수면무호흡증은 방치하면 고혈압과 심혈관 질환으로 직결되지만, 병원 검사의 번거로움 때문에 진단율이 낮았다. 앱노트랙은 이 장벽을 허문다. 별도의 장비 없이, 우리가 매일 쓰는 스마트폰만 있으면 수면 중 호흡 패턴을 정밀하게 분석해 준다.

기술의 핵심은 방대한 데이터다. 에이슬립은 600만 건이 넘는 수면 소음과 1만 건 이상의 병원 임상 데이터를 AI에게 가르쳤다. 그 결과 의사가 직접 진단하는 수준의 정확도를 확보했고, 식약처로부터 혁신의료기기 지정까지 받아냈다. 스마트폰 마이크가 수집한 숨소리만으로 질환의 위험도를 87% 이상의 민감도로 잡아낸다는 것은 의료 접근성 측면에서 혁명적인 변화다.
제약사인 종근당이 IT 기술을 품은 이유는 명확하다. 고혈압이나 당뇨병 약을 복용하는 만성질환 환자들은 수면무호흡증을 앓고 있을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이제 의사는 혈압약을 처방하면서 수면 검사 앱도 함께 처방할 수 있게 됐다. 환자는 집에서 검사하고, 의사는 그 결과를 바탕으로 치료 계획을 세우는 선순환 구조다. 약물 치료와 디지털 진단이 결합된 진정한 의미의 융복합 헬스케어다.

에이슬립 이동헌 대표는 이번 협력을 "디지털 수면 의료가 일상으로 확장되는 신호탄"이라고 정의했다. 종근당의 전국적인 유통망을 타고 동네 병원까지 이 기술이 보급된다면, 그동안 병원 문턱이 높아 숨어 있던 환자들을 찾아낼 수 있다. 김영주 종근당 대표 역시 IT 기술을 접목해 만성질환 치료의 전문성을 높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