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배 전력 먹는 하마’ KTX-청룡, 광주행 ‘날개’ 단다~변전소 증설비 100억 확보

2025-12-0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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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정치권 ‘원팀’ 쾌거…2026년부터 1000석 규모 ‘중련 운행’ 가능해져 좌석난 해소 ‘청신호’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그림의 떡’에 불과했던 KTX-청룡의 호남선 증편 운행에 마침내 ‘청신호’가 켜졌다.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지난 9월23일 오전 광산구 송정역 광장에서 열린 'KTX 호남선 증편 촉구 결의대회'에 참석해 광주시의회, 광산구, 광산구의회, 시민 등과 호남선 KTX 증편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발표하고 있다./광주광역시 제공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지난 9월23일 오전 광산구 송정역 광장에서 열린 'KTX 호남선 증편 촉구 결의대회'에 참석해 광주시의회, 광산구, 광산구의회, 시민 등과 호남선 KTX 증편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발표하고 있다./광주광역시 제공

기존 KTX보다 1.4배나 많은 전력을 소비해 ‘전력 먹는 하마’로 불렸던 KTX-청룡의 안정적인 운행을 위한 변전소 개량 사업비 100억 원이, 2026년도 정부 예산에 최종 반영됐다. 이는 그동안 ‘호남선 홀대론’을 제기하며 KTX 증편을 강력하게 요구해 온 광주시와 지역 정치권이 ‘원팀’을 이뤄 이뤄낸 값진 성과다.

#시운전 중 ‘셧다운’…변전소 증설 시급했다

광주광역시는 4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2026년도 정부 예산에 ‘KTX-청룡 증편을 위한 변전소 개량 사업비’ 100억 원이 반영됐다고 밝혔다.

KTX-청룡은 열차 2대를 연결해 운행하는 ‘중련 편성’ 시, 기존 KTX-1보다 약 1.4배의 막대한 전력이 필요해 안정적인 전력 공급 인프라 확충이 필수적이었다. 실제로 지난해 8월, KTX-청룡 시운전 도중 정읍의 노령변전소가 과부하로 셧다운되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하면서, 변전소 용량 증설의 시급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지난 10월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을 만나 'KTX 호남선 공정운행' 등 광주시 주요 현안을 논의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광주광역시 제공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지난 10월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을 만나 'KTX 호남선 공정운행' 등 광주시 주요 현안을 논의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광주광역시 제공

#“불공정 해소하라”…광주시·정치권 ‘총력전’

이에 광주시는 지난해 9월, 광주송정역에서 지역 정치권, 시민들과 함께 대규모 결의대회를 열고 호남선 증편의 당위성을 강력하게 제기했다. 이후 강기정 시장이 직접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을 만나 증편의 시급성을 재차 강조하는 등 전방위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국회 예산 심사 과정에서는 지역 국회의원인 정준호 의원이 변전소 개량 사업의 필요성을 끈질기게 설득하며 힘을 보탰다.

#2026년부터 1000석 규모 운행…좌석난 ‘숨통’

이번 국비 확보로, 2026년 5월 노령변전소의 부분 개량이 완료되면, 곧바로 KTX-청룡의 중련 운행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KTX-청룡이 중련 운행되면, 한 번에 1,030석의 좌석을 공급할 수 있게 된다. 이는 기존 KTX-산천 중련(758석)보다 무려 300석 가까이 늘어난 규모로, 주말이나 명절마다 반복됐던 호남선 KTX의 만성적인 좌석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숨통을 틔워줄 것으로 기대된다.

국가철도공단은 이번에 확보된 예산을 바탕으로, 노령변전소를 포함해 개량이 필요한 호남고속선 내 4개 변전소의 용량 증설 사업을 2028년까지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광주시와 지역 정치권이 한마음으로 노력한 결과, 단기적으로는 KTX-청룡 중련 운행의 길이 열렸고, 장기적으로는 호남고속선의 안정적인 증편 기반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강 시장은 이어 “앞으로도 KTX 호남선 증편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여, 시민들의 교통 편의를 획기적으로 높여나가겠다”고 약속했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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