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뉴스·혐오의 시대~이정선 교육감, 해법은 ‘세계민주시민교육’”
2025-12-05 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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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계엄’ 1년 맞아 광주고서 특강…“교과서 넘어, 삶으로 민주주의 실천해야”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 “가짜 뉴스와 혐오가 넘쳐나는 이 분열의 시대를 넘어서는 힘은, 결국 더불어 살아가는 지혜를 배우는 ‘세계민주시민교육’에 있습니다.”
이정선 광주시교육감이, 헌정 위기의 아픔을 겪은 지 1년을 맞아 고등학교 교단에 서서, 우리 사회가 직면한 갈등과 혐오의 문제를 해결할 해법으로 ‘세계민주시민교육’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헌법은 약속, 민주주의는 그 약속을 지키는 힘”
이정선 교육감은 지난 3일, 광주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헌법과 민주주의 수호’를 주제로 특별강연을 펼쳤다. 이번 특강은, 시교육청이 지정한 ‘헌법과 민주주의 수호기간’을 맞아, 학생들이 헌법의 소중한 가치를 되새기고 주권자로서의 책임과 역할을 고민하는 계기를 마련해주기 위해 기획됐다.
이 교육감은 2024년 ‘12·3 비상계엄’ 사태를 언급하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헌법은, 국가가 국민 개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반드시 지켜주겠다는 ‘약속’이며, 민주주의는 그 약속이 현실에서 제대로 작동하도록 만드는 ‘힘’”이라고 정의했다.
특히,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 제1조 2항을 강조하며, “국가 권력의 최종 결정권자는 바로 학생 여러분을 포함한 우리 국민이라는 사실을 단 한 순간도 잊어서는 안 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교과서 속 민주주의를, 삶 속의 민주주의로”
이 교육감은 5·18민주화운동과 6월 항쟁, 촛불혁명 등 위기의 순간마다 국민 스스로 헌법을 지키고 역사를 바로 세워온 자랑스러운 역사를 언급하며, 학생들에게 “교과서 속 지식으로만 민주주의를 배우는 것을 넘어, 일상 속에서 친구들과 토론하고,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가지며 민주주의를 직접 실천하는 민주시민이 되어달라”고 격려했다.
나아가 그는 “지금 우리 사회는 가짜 뉴스와 혐오, 극심한 양극화로 인해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한 분열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하며,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서로의 다름을 존중하고 공감과 연대로 함께 살아가는 힘을 키우는 ‘세계민주시민교육’이 그 어떤 교육보다 중요하다”고 해법을 제시했다.
특강을 들은 장성재 학생은 “헌법이나 민주주의는 그저 교과서 속 어려운 개념이라고만 생각했는데, 교육감님의 말씀을 듣고 바로 우리의 삶과 직결된 문제라는 것을 깨달았다”며, “앞으로 주권자로서 더 책임감 있는 시선으로 우리 사회를 바라보겠다”고 다짐했다.
이정선 교육감은 “이번 특강을 통해 우리 학생들이 헌법과 민주주의의 소중한 가치를 가슴으로 느꼈기를 바란다”며, “우리 광주의 모든 학생들이,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와 소통하는 자랑스러운 ‘세계민주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