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습폭설로 퇴근길 대란 겪은 서울…도로 교통통제 새벽 전면 해제

2025-12-05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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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설 마무리되며 통제 37곳 전면 해제
출근길 서행, 빙판길은 여전

기습 폭설로 서울 도심을 막아섰던 도로 통제가 5일 새벽 모두 풀리며 출근길은 일단 숨통이 트였다.

폭설이 내린 지난 4일 서울 내부순환로 정릉램프 인근에서 차들이 서행하고 있다. 이날 내린 폭설로 오후 7시를 기해 내부순환로 전구간 진입이 통제됐다. / 뉴스1
폭설이 내린 지난 4일 서울 내부순환로 정릉램프 인근에서 차들이 서행하고 있다. 이날 내린 폭설로 오후 7시를 기해 내부순환로 전구간 진입이 통제됐다. / 뉴스1

전날 밤 내린 폭설로 통제됐던 서울 도심 고속도로 28개 구간과 시내 도로 9곳의 통제가 이날 오전 4시 53분을 마지막으로 전면 해제됐다. 분당수서로 성남 방향 청담대교 남단에서 탄천1교로 이어지는 구간 제설이 마무리되면서 남아 있던 마지막 통제도 풀렸다.

통제가 해제됐지만 도로 흐름은 아직 더디다, 서울시 교통정보센터 TOPIS에 따르면 오전 5시 50분 기준 서울 도심 평균 통행 속도는 시속 20.9km 이고 서울 전체 평균 속도도 시속 23km로 서행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시는 밤사이 내린 눈으로 출근 시간대 교통 불편이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지하철 운행을 20회 추가로 편성했다고 5일 밝혔다. 버스는 집중 배차 시간을 기존보다 30분 더 연장해 승객이 몰리는 시간대 수송력을 보강했다.

도로와 보행로 안전 조치도 병행된다. 서울시는 결빙 우려가 큰 구간과 보도 이면도로 가운데 제설이 미흡했던 곳을 중심으로 추가 제설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내부순환도로 등 눈 때문에 통제됐던 일부 구간은 밤사이 모두 해제됐으며 간선도로와 자동차전용도로에는 제설제를 살포했다고 덧붙였다.

서울시는 기온이 낮아 살얼음이 다시 생길 가능성이 높다며 운전자와 보행자 모두 미끄럼 사고에 철저히 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에서 차량들이 눈길에 큰 정체를 빚자 시민들이 버스에서 내려 걸어가고 있다.     / 뉴스1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에서 차량들이 눈길에 큰 정체를 빚자 시민들이 버스에서 내려 걸어가고 있다. / 뉴스1

교통 혼잡은 지난 4일 저녁 퇴근 시간대 서울 전역에 약 2시간 폭설이 집중되며 커졌다. 눈이 순식간에 쌓이면서 주요 간선도로와 고속도로 진입부에 정체가 늘어섰고 제설이 따라가기 전 일부 구간은 바로 얼어붙었다. 서울시는 고가도로와 경사로 같은 위험 구간을 우선 통제했고 차로 축소와 우회 조치가 이어지며 체증이 확대됐다.

서울경찰청도 교통 비상을 발령해 현장 대응을 벌였다. 경찰은 위험 도로 통제와 차량 분산에 집중했고 해제 이후에도 결빙 취약 구간을 중심으로 순찰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폭설이 내린 지난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안국동 도로의 차량들이 눈길에 큰 정체를 빚고 있다 / 뉴스1
폭설이 내린 지난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안국동 도로의 차량들이 눈길에 큰 정체를 빚고 있다 / 뉴스1

다만 통제가 풀렸다고 해서 위험이 사라진 건 아니다. 기온이 낮아 눈이 녹았다 다시 얼어붙는 구간이 생길 수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5일 오전 5시 기준 서울 도봉구 적설은 5.1센티미터로 관측됐다. 이면도로와 그늘진 곳에는 잔설이 남아 있을 가능성이 크다.

기상청은 출퇴근 시간대 살얼음과 빙판길이 늘 수 있다며 안전 운행을 당부했다. 급가속과 급제동을 피하고 차간거리를 넉넉히 두는 것이 필요하다. 보행자도 미끄럼 사고가 잦은 구간을 조심해 이동해야 한다.

서울시는 주요 도로 추가 제설과 염화칼슘 살포를 이어가며 도로 상태를 점검할 계획이다. 기상청은 실시간 교통 상황을 확인하고 가능하면 대중교통을 함께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home 정혁진 기자 hyjin2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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