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지 “난 유탄 맞았다, 김남국과 누나 동생 하는 사이 아니다”
2025-12-05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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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인터뷰서 김남국 '현지 누나' 논란에 입장 밝혀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이 조선일보와 인터뷰했다. 김 실장은 사퇴한 김남국 전 대통령실 디지털소통비서관으로부터 민간 협회장 인사 청탁 관련 메시지를 전달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현지 실장은 4일 조선일보와의 통화에서 "나는 아주 유탄을 맞았다"라고 말했다. 자신은 이번 일과 무관한데도 김남국 전 비서관과 문진석 의원 간 문자 메시지에 이름이 언급됐다는 얘기다.
김현지 실장 "나는 아주 유탄을 맞았다"
김현지 실장은 김남국 전 비서관이 문제의 문자 메시지에서 '현지 누나'라고 했지만 "우리는 누나 동생 하는 사이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김현지 실장은 '대통령실의 실질적 인사 권한을 갖고 있는 것 아니냐?'라는 질문에는 "에이, 그거 아니다"라고 답했다.
김남국 전 비서관이 이번 논란으로 대통령실 비서관을 그만둔 데 대해서는 "대수보(대통령 주재 수석보좌관 회의)를 하다가 (사직한다는) 기사가 뜬 걸로 봤다"라고 말했다.
"이 자리가 어렵다, 언행을 항상 조심해야"
김현지 실장은 "서로 너무 안타까운 상황"이라면서도 "그러니까 이 자리가 어렵다. 언행을 항상 조심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인사청탁 논란에 휩싸인 김남국 전 비서관은 4일 사직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공지를 통해 "김남국 비서관이 오늘 대통령비서실에 사직서를 제출했으며 해당 사직서는 수리됐다"라고 밝혔다.
'현지 누나' 논란 끝에 사퇴한 김남국
김남국 전 비서관은 더불어민주당 문진석 의원(원내운영수석부대표)과 인사청탁 성격의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됐다.
문진석 의원은 지난 2일 국회 본회의 도중 김남국 전 비서관에게 휴대전화 메신저로 같은 대학 출신 특정 인사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에 추천해달라고 부탁하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그러자 김남국 전 비서관은 '훈식이 형(강훈식 비서실장)이랑 현지 누나(김현지 제1부속실장)한테 추천할게요'라고 문자 메시지로 답했다. 이후 문진석 의원의 휴대전화 화면이 일부 언론 카메라에 포착되면서 문제의 대화 내용이 노출돼 파문이 일었다.
국민의힘, 김현지 실장 사퇴 촉구
국민의힘은 이번 논란에 대해 "전형적인 꼬리 자르기"라며 김현지 실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최은석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4일 논평을 내고 "인사 농단이 해소됐다고 생각한다면 명백한 착각"이라며 "대통령실이 내놓은 '김남국 사퇴' 카드는 국민 분노를 무마하기 위한 전형적인 꼬리 자르기에 불과하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김남국 비서관의 문자 한 통으로 민간단체 회장직이 오가는 충격적 현실은 결코 개인의 일탈로 치부할 수 없는 구조적 문제"라며 "이 구조의 핵심에는 김현지 제1부속실장이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현지 부속실장은 이번 사안에 대해 단 한 마디의 책임 표명도 하지 않고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라며 "동생이 잘못을 저질렀다면 그 배후에서 영향력을 행사한 누나 역시 책임을 져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