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는 뒤집고, 결합하고, 공유하라”~허석 전 순천시장, ‘100초 찐톡’으로 창업 DNA 깨웠다

2025-12-05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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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도 답변도 100초…실전형 컨설팅에 청년 창업가들 ‘열광’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창업은 돈이 있을 때가 아니라, 아이디어가 있을 때 시작하는 것입니다.”

질문도 100초, 답변도 100초. 숨 막히는 긴장감 속에서 전직 시장과 청년 예비 창업가들의 ‘진짜 이야기’가 오갔다. 아이디어를 현실로 만드는 성공 전략을 공유하는 순천학연구소의 ‘청년창업 컨설팅’이, 기존의 딱딱한 강연 형식을 파괴한 ‘100초 찐톡’이라는 파격적인 형식으로 열려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100초 안에 뭐든 던져라!”…형식이 내용을 이끈 소통

지난 4일, 순천대학교에서 열린 이번 강연의 연사로 나선 허석 순천학연구소 상임대표(전 순천시장)는, “오랜만에 청년들과 가까이서 호흡하며 경험과 관점을 나눌 수 있어 기쁘다”며, 100초라는 시간제한이 주는 긴장감과 몰입감 속으로 청년들을 이끌었다.

허 대표는 “내 삶 역시 계획대로만 흘러가지 않았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사고의 방향과 실행 의지였다”며,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실전 창업 노하우를 아낌없이 풀어냈다.

① 뒤집어라 : 팔지 말고, ‘사는 법’을 팔아라

허 대표는 성공 창업의 첫 번째 열쇠로 ‘사고방식의 전환’을 꼽았다. 그는 19세기 미국 농기계 회사 ‘매코믹’의 사례를 들었다. 당시 고가의 농기계를 팔지 못해 고전하던 매코믹은, 제품이 아닌 ‘구매 방식’에 집중했다. 세계 최초로 ‘36개월 할부제’를 도입한 것이다.

허 대표는 이를 “과거의 소득으로 현재를 소비하던 시대를, 미래의 소득으로 현재를 구매하도록 만든 경제 혁명”이라고 평가하며, “제품이 아닌 시장의 구조를 바꾸는 역발상이 혁신을 만든다”고 강조했다.

② 결합하고 공유하라 : 잠자는 자원을 깨워라

현대 창업 성공 모델의 공통점은 ‘공유’에 있다고 허 대표는 진단했다. 에어비앤비(빈집), 쏘카(서 있는 차), 배달 플랫폼(노는 오토바이) 등은 모두 ‘가지고 있지만 쓰지 않는 자원’을 가치 있게 만든다는 동일한 원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창업 아이디어도 정하기 전에 회사부터 설립한 중국 대학생들의 사례를 소개했다. ‘형식이 내용을 이끈다’는 말처럼, 창업을 위한 환경과 구조를 먼저 갖추는 것 자체가 위대한 시작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팀은 이후, 유통기한에 따라 실시간으로 가격이 변동되는 플랫폼을 개발해 2년 만에 직원 2,000명, 매출 10억 달러의 거대 기업으로 성장했다.)

#“도시는 청년 창업의 ‘플랫폼’이 되어야”

허 대표는 “창업은 결코 특별한 사람만의 영역이 아니다”라며, “도시는 청년들이 스스로 자신의 일자리를 만들 수 있도록, 든든한 지원 플랫폼과 건강한 생태계를 조성해줘야 한다”고 정책적 제언도 잊지 않았다.

이론 중심의 일방적인 강의가 아닌, 생생한 사례와 경험, 그리고 즉문즉답이 결합된 이날의 ‘100초 찐톡’은, 참석한 청년들에게 창업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자신감으로 바꾸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다.

허석 대표는 마지막으로 청년들에게 이렇게 당부했다. “아이디어는 결코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생각을 바꾸는 바로 그 순간, 기회는 당신 눈앞에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마십시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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