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 밑창에 '이것'을 뿌려보세요... 미끄러운 빙판길서도 안 넘어져요
2025-12-05 10:27
add remove print link
신발 접지력 높여주는 이색 상품들

4일 전국에 내린 첫눈으로 서울 도심은 순식간에 빙판으로 변했다. 차량은 거북이 걸음을 해야 했다. 영등포구에서는 6중 추돌 사고가, 강변북로에서는 7중 추돌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차뿐만이 아니다. 보행자들도 빙판에 미끄러지지 않기 위해 주의하고 있다. 서울 광화문역 일대에서는 출근길 시민들이 횡단보도 기둥을 붙잡고 조심스레 발을 내딛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이처럼 겨울철 빙판길은 매년 반복되는 안전 위협이다. 이런 가운데 신발 밑창에 뿌려 미끄럼을 방지하는 스프레이 제품이 주목받고 있다. 네이버나 다음 등에서 ‘신발 미끄럼방지 스프레이’ ‘겨울 논슬립 스프레이’ 등으로 검색하면 제품을 찾을 수 있다. 
미끄럼방지 스프레이는 신발 밑창에 특수 물질을 분사해 마찰계수를 높이는 원리로 작동한다. 스프레이의 주요 성분은 고분자수지, 천연수지, 유기용제 등이다. 특히 나무의 송진 성분이 핵심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진을 증류하면 천연수지인 로진이 추출되는데, 이들 물질의 끈적거리는 성질이 신발과 바닥의 접지력을 높인다.
실험 결과에 따르면 미끄럼방지 스프레이를 사용한 경우 단단한 바닥 표면에서 측면 이동 속도가 27% 향상됐으며, 상태가 좋지 않은 표면에서는 최대 35%까지 개선됐다. 스프레이는 신발 밑창의 고무와 반응해 더 부드럽고 접지력이 높은 재질을 만들어내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스프레이 사용법은 간단하지만 몇 가지 주의사항이 있다. 먼저 신발 밑창을 깨끗이 청소해야 효과적이다. 먼지와 부스러기가 스프레이 효과를 크게 감소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통풍이 잘되는 곳이나 실외에서 밑창으로부터 약 15cm 떨어진 거리에서 고르게 도포하는 것이 좋다.
건조 시간은 제품마다 다르다. 일부 제품은 뿌린 후 15~30분 정도면 사용할 수 있지만, 완전히 건조되려면 3~4시간에서 최대 24시간이 필요한 제품도 있다. 표면이 완전히 마른 후 사용해야 최대 효과를 볼 수 있다.
미끄럼방지 스프레이의 효과는 영구적이지 않다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 코팅이 시간이 지나면서 벗겨지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다시 도포해야 한다. 보행량이 많은 환경에서는 일주일 정도마다 재도포가 필요할 수 있다. 운동선수들의 경우 경기 중 휴식 시간에도 스프레이를 다시 뿌려 접지력을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품 사용 시 환기가 잘되지 않는 곳에선 제품에서 나오는 물질을 흡입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스프레이는 가연성 성분을 포함하고 있는 까닭에 화기 근처에서 사용하거나 보관해서는 안 된다. 바닥이 깨끗하지 않은 환경에서 사용하면 오히려 먼지를 끌어모아 더 미끄러울 수도 있다.
스프레이는 도포 장소도 중요하다. 가급적 바닥이 아닌 다른 곳에 뿌려야 바닥이 미끄러워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일부 제품은 밝은 색 표면을 변색할 수 있어 눈에 띄지 않는 작은 부분에 먼저 테스트해보는 것이 좋다.
전문가들은 미끄럼방지 스프레이가 보행 안전에 도움이 되지만 능 해결책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신발 자체의 상태가 좋지 않거나 밑창이 심하게 닳은 경우 스프레이만으로는 충분한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겨울철 빙판길 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스프레이와 같은 보조 도구를 활용하는 게 좋지만 무엇보다 보행 시 서행하고 안전한 발걸음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