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제비 반죽에 ‘이것’ 한번 넣어보세요…식당에서 먹는 것처럼 쫄깃합니다
2025-12-06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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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재현하는 쫄깃한 수제비의 비법
차가운 바람이 불어오는 계절, 뜨끈한 국물에 쫄깃한 수제비 한 그릇은 한국인의 마음을 녹이는 최고의 음식이다. 손으로 뚝뚝 떼어 넣는 투박함 속에 담긴 깊은 맛과 쫀득한 식감은 그 어떤 고급 요리도 대체할 수 없는 매력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집에서 수제비를 만들 때마다 "왜 식당에서 먹던 그 쫄깃함이 안 날까?" 고민하는 주부들이 많다. 밀가루 반죽을 치대는 과정이 고되기도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반죽 자체의 '탄성'이다. 수제비의 쫄깃함, 즉 탄력은 단순히 밀가루와 물의 조합으로만 완성되는 것이 아니다. 전문점의 수제비가 남다른 쫄깃함을 자랑하는 데는 바로 '특급 비밀 재료'가 숨어 있다.
바로 감자 전분이다.
많은 사람이 수제비나 칼국수 반죽에 찰기를 더하기 위해 소금이나 식용유 정도만 사용하지만, 이는 반죽의 점성만 높일 뿐 진정한 탄력, 즉 '쫄깃함'을 완성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밀가루 반죽에 감자 전분을 소량 첨가하면 놀라운 변화가 일어난다.
밀가루의 주성분인 글루텐은 반죽을 치댈수록 점성과 탄성이 생겨나게 한다. 그러나 감자 전분은 글루텐과는 다른, 매우 독특한 젤라틴화 특성을 가지고 있다. 감자 전분은 밀가루보다 훨씬 낮은 온도에서도 쉽게 팽창하며 점도가 높아지는 성질이 있다. 특히 수제비를 끓이는 뜨거운 국물 속에서 이 성질은 극대화된다.
반죽에 섞인 감자 전분 입자는 끓는 물을 만나면서 팽창하여 수분을 잡아두고, 이는 수제비 표면을 매끄럽게 만들면서도 내부의 쫄깃함을 단단하게 유지해 주는 역할을 한다. 마치 반죽의 골격을 잡아주는 보형물처럼 작용하는 것이다. 그 결과, 수제비는 국물에 오래 끓여도 쉽게 풀어지거나 팅팅 불지 않고, 입안에서 느껴지는 쫄깃한 식감을 오랫동안 유지하게 된다.
쫄깃함을 살리는 감자 전분의 '황금 비율'과 활용법

감자 전분을 사용할 때는 밀가루 대비 10%~20% 비율을 넘기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밀가루 500g을 사용한다면 감자 전분은 약 50g에서 100g 정도를 섞어주면 된다. 만약 전분의 양이 지나치게 많아지면 반죽 자체가 너무 단단해져서 손으로 떼어내기 어렵게 되거나, 오히려 딱딱한 식감을 유발할 수 있다.
1. 반죽 준비 단계
가루 섞기: 밀가루(중력분 추천)에 감자 전분을 함께 넣고 마른 상태에서 먼저 잘 섞어준다.
물 첨가: 물은 반죽에 찰기를 더하는 역할을 하는 찬물을 사용한다. 물의 양은 밀가루와 전분을 합한 총량의 약 50% 정도가 적당하다. 이때 소금(약간)과 식용유(1/2 스푼)를 함께 넣어주면 더욱 좋다.
2. 반죽 치대기 및 숙성
강력한 치대기: 반죽을 충분히 치대는 과정은 글루텐 막을 형성하여 탄력을 높이는 가장 기본적인 단계이다. 최소 10분 이상 온 힘을 다해 반죽을 치대야 한다.
저온 숙성: 반죽을 모두 치댄 후에는 비닐 랩으로 밀봉하여 냉장고에서 최소 30분에서 1시간 이상 저온 숙성해야 한다. 저온 숙성은 글루텐의 구조를 안정화시켜 수제비 반죽의 쫄깃함을 극대화하는 핵심 단계이다. 이 과정을 거치면 반죽이 훨씬 부드러워져 떼어내기도 쉬워진다.
감자 전분 외, 수제비의 쫄깃함을 더하는 추가 팁

감자 전분 외에도 반죽의 쫄깃함을 살리는 또 다른 비결들이 있다. 이를 함께 활용하면 완벽한 수제비를 만들 수 있다.
계란 흰자 활용: 반죽에 물 대신 계란 흰자를 소량 섞으면 단백질이 글루텐과 결합하여 반죽의 끈기를 더해준다. 노른자는 반죽을 질게 만들 수 있으므로 흰자만 사용하는 것이 비결이다.
뜨거운 물/소금물 데치기: 수제비를 떼어 넣기 전에, 떼어낸 수제비를 뜨거운 물이나 소금물에 살짝 데쳐서 넣으면 국물이 탁해지는 것을 방지하고, 수제비의 표면을 코팅하여 쫄깃함을 유지할 수 있다.
쫄깃한 수제비 만들기의 핵심은 바로 감자 전분과 충분한 저온 숙성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