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의혹' 국민의힘 대변인은 손범규 전 아나운서
2025-12-07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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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의 표명... "오늘부터 강제추행 혐의에 대한 진실 밝히겠다"
강제추행 혐의로 피소된 손범규 국민의힘 대변인이 대변인 자리에서 물러났다.
국민의힘은 7일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손 전 대변인이 전날 사의를 표명했고 장동혁 대표가 즉각 수리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등에 따르면 인천 남동구 갑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손 전 대변인은 인천 지역의 같은 당 소속 여성 구의원 A씨를 강제추행한 혐의로 지난달 고소를 당했다.
A씨는 2023년 3월 인천의 한 주점에서 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지난달 10일 손 전 대변인을 강제추행과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A씨는 동일한 사안에 대해 지난 9월 당 윤리위원회에도 손 전 대변인을 상대로 제소한 바 있다. A씨는 손 전 대변인에 대한 제명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 윤리위원회는 지난달 두 사람을 불러 대면 조사를 했지만 양측 주장이 첨예하게 맞서면서 경찰 조사 후 징계 수위를 결정하기로 판단한 것으로 파악됐다.
손 대변인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국민의힘 대변인을 사임했다"며 "은혜로워야 할 주일이고 생일에 죽음을 생각했다. 한번 죽었다. 다시 사는 오늘부터 강제추행 혐의에 대한 진실을 밝히겠다"고 밝혔다. 고소인의 주장이 사실 무근이라고 밝힌 셈이다.
국민의힘은 형사사건과 별개로 장 대표의 지시에 따라 당무감사위원회에서 손 대변인의 피소 사안을 둘러싼 사실관계를 신속하게 조사할 예정이다.
손 전 대변인은 SBS 공채 3기 아나운서로 1995년 11월 입사해 뉴스, 교양 및 스포츠 중계 위주로 활동했다. 여섯 번의 올림픽대회에 캐스터로 참여했다. 특히 농구, 탁구 중계를 주로 맡았다. 2018년 1월부터 SBS 아나운서팀 부장직을 맡았으나 2021년 10월 희망퇴직으로 SBS를 떠났다.
이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유정복 국민의힘 인천시장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으로 합류했으며, 유 시장 당선 이후 인천시 홍보특별보좌관으로 임명됐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인천 남동구 갑 선거구에 출마했으나 맹성규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패했다. 국민의힘 제6차 전당대회에 최고위원으로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손 전 대변인 사태는 국민의힘이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성추행 의혹을 강도 높게 비판하던 상황에서 터져 당을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국민의힘은 비서관 성추행 의혹으로 경찰 조사를 받는 장 의원에 대해 제명까지 거론하며 공세 고삐를 죄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