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아시아 AI 수도 꿈꾼다~‘APEC 센터 유치’ 승부수

2025-12-07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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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상반기가 골든타임, 놓치면 중국에 뺏긴다"…산학연, AI 생태계 대전환 촉구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 광주 인공지능(AI) 산업의 판도를 바꿀 담대한 청사진이 제시됐다.

컴퓨팅센터 유치 실패의 아쉬움을 딛고, 아시아·태평양 21개국을 아우르는 ‘APEC AI 센터’와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를 유치해 광주를 명실상부한 ‘아시아의 AI 수도’로 만들자는 구체적인 로드맵이 공개된 것이다. “2026년 상반기가 마지막 골든타임”이라는 절박한 경고도 함께 터져 나왔다.

7일 오전 전남대에서 민형배 의원실 주최로 열린 ‘AI 국가시범도시 광주 포럼’은 단순한 성과 공유를 넘어, 광주 AI 생태계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요구하는 전략적 제안들로 가득 찼다.

#거대 모델 경쟁 대신 ‘AI 기본사회’로

이날 기조강연에 나선 차지호 의원은 글로벌 빅테크들이 주도하는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경쟁에 뛰어들기보다, 의료·복지·금융 등 3차 서비스 산업에 AI를 접목하는 ‘AI 기본사회’ 모델로 전략적 전환을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민주주의 성지인 광주가 시민적 합의를 바탕으로 한 AI 사회 모델의 세계적 표준을 만들어야 한다”며, 이는 10억 명 규모의 아시아·태평양 디지털 시장을 선점할 블루오션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APEC 센터 유치’ 4대 핵심 과제

이러한 비전을 구체화할 실행 방안은 김준하 GIST 교수의 발제에서 터져 나왔다. 그는 광주 AI 생태계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4대 핵심 과제로 ▲APEC AI 센터 광주 설치 ▲국가 AI 센터의 5만 GPU 규모 확장 ▲국가 AI 연구원 유치 ▲NPU 반도체 팹·파운드리 설립을 통한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 구축을 제시했다. 이는 데이터와 연구, 반도체 생산까지 아우르는 완결형 생태계를 광주에 구축하자는 파격적인 제안이다.

#“2026년 상반기, 놓치면 심천에 뺏긴다”

김 교수는 특히 ‘APEC AI 센터’ 유치의 시급성을 강하게 경고했다. APEC 21개 회원국과 글로벌 빅테크를 연결하는 이 국제 허브는, AI 개발에 필수적인 양질의 데이터를 공유하는 플랫폼이다. 그는 “지금 이 기회를 잡지 못하면, 아시아 AI 허브의 주도권은 중국 심천으로 넘어갈 것”이라며 “2026년 상반기 6개월이 모든 것을 결정할 골든타임”이라고 강조하며 속도감 있는 추진을 촉구했다.

주정민 전남대 교수의 진행으로 이어진 토론에서는 50 분간 데이터센터 구축과 GPU 확보 , AI 산업 육성 등 광주 AI 생태계 전반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가 오갔다 .

#구호를 넘어, 실행을 위한 ‘싱크탱크’

이날 포럼은 단순한 일회성 논의에 그치지 않고, 2026년 1월 공식 출범할 ‘AI 국가시범도시 광주 조성포럼’의 신호탄 역할을 했다. 이 조직은 향후 광주 AI 전략을 설계하고 실행을 뒷받침하는 중장기 싱크탱크로 기능하게 된다.

민형배 의원은 “구호가 아닌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어내기 위해 산·학·연이 함께하는 강력한 실행 플랫폼을 구축하겠다”고 밝혀, 이날 제시된 담대한 비전이 구체적인 정책으로 이어질 것임을 시사했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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