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교육청, ‘서류지옥’ 탈출~단순업무, AI 로봇이 대신한다

2025-12-08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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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교육지원청 개발 프로그램, 급여·메일 등 반복업무 자동화…‘교육활동 집중’ 기대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교직원들을 짓눌러왔던 끝없는 단순·반복 행정업무의 굴레에서 벗어날 서광이 비치고 있다.

8일 창의융합교육원에서 ‘AI를 활용한 SW 로봇(RPA) 프로그램 사용자 연수’가 진행되고 있다.
8일 창의융합교육원에서 ‘AI를 활용한 SW 로봇(RPA) 프로그램 사용자 연수’가 진행되고 있다.

전남도교육청이 일선 학교와 지원청의 업무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여줄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로봇(RPA)’을 본격 도입하며, ‘서류 없는 학교’를 향한 행정 혁신에 시동을 걸었다.

지난 8일, 전남 창의융합교육원에서는 AI 로봇 프로그램의 현장 보급을 위한 첫 사용자 연수가 열렸다. 이는 학교가 본연의 목적인 ‘교육 활동’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김대중 교육감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클릭 한 번에 급여 지급 끝’…단순업무 해방 신호탄

이번에 공개된 AI 로봇은 교직원들이 매달 씨름해야 했던 수많은 단순 업무를 대신 처리한다. 복잡한 교육공무직원 급여 계산 및 지급 처리, 산더미 같은 공문서 취합, 끝없는 업무 메일 발송 등 그동안 많은 시간과 인력이 투입됐던 작업들을 이제 AI가 자동으로 수행한다. 사람이 하던 일을 로봇이 대신함으로써, 업무 시간 단축은 물론 인적 오류(Human Error)까지 줄일 수 있게 됐다.

#‘현장이 답이다’…강진서 시작된 행정 혁신

이 혁신적인 프로그램은 놀랍게도 본청이 아닌, 일선 교육지원청에서 탄생했다. 강진교육지원청이 현장의 고충을 해결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개발한 것이다. 이는 ‘학교행정업무 경감’이라는 과제가, 위에서 내려오는 지시가 아닌 현장의 필요와 아이디어에서 출발할 때 가장 강력한 해결책이 나올 수 있음을 증명한 모범 사례로 평가받는다.

#“업무 시간 확 줄것”…현장 기대감 ‘쑥’

연수에 참여한 급여 담당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한 주무관은 “매번 단순·반복적으로 처리하느라 피로감이 높았던 업무들이 AI 프로그램 도입으로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 같다”며 “절약된 시간을 보다 중요한 업무에 집중할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기술 도입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다.

#전담팀 꾸려 전면 확대…“학교가 교육에만 전념하도록”

전남교육청은 이번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학교 현장에 적용 가능한 다른 업무 분야로 AI 로봇 도입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김대중 교육감은 “내년 과제 전면 시행에 맞춰 현장 안착을 지원할 전담팀을 구성·운영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학교가 불필요한 행정업무에서 벗어나 오직 교육 활동에만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데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기술이 교육의 본질을 되찾게 하는 전남교육청의 의미 있는 실험이 이제 막 첫발을 떼었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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