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면 개편 예고…내년부터 ‘고속철 이용 방식’이 확 달라진다
2025-12-08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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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차운행→복합편성→예매 통합 순서로 단계 전환
내년부터 KTX와 SRT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수서역에서도 KTX를 타고 서울역에서도 SRT를 이용하는 시대가 열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이원화된 고속철도 통합 로드맵’에 따라 2026년 말까지 KTX와 SRT의 운영 체계를 단계적으로 통합하고 코레일과 SR로 나뉜 기관 통합까지 마무리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8일 밝혔다.
◈ 내년 3월 교차 운행으로 통합 시동
로드맵의 첫 단계는 교차 운행이다. 내년 3월부터 수서역에 KTX를 투입하고 서울역에는 SRT를 넣는 방식으로 두 열차가 서로의 거점으로 들어가도록 한다. 수서발 고속철도는 좌석 부족이 반복돼 왔는데 955석 규모의 KTX-1 열차가 수서역에 들어가면 기존 SRT 중심 구조에서 공급 여력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교차 운행은 이용자가 상대적으로 적은 시간대부터 시작해 점진적으로 확대된다.

◈ 6월부터는 한 편성으로 달린다
정부는 교차 운행 뒤 곧바로 운영 통합 단계로 넘어간다. 내년 6월부터 KTX와 SRT 차량을 복합 연결해 하나의 편성으로 운행하는 시범 사업을 시작한다. 양사 차량이 함께 달릴 수 있도록 호환 운영 소프트웨어와 안전 체계를 검증하고 차량 운용률을 높여 노선 운영을 유연하게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서울역 중심 KTX와 수서역 중심 SRT로 굳어 있던 운행 구조가 풀리면서 두 역을 오가는 선택지가 더 넓어질 가능성이 크다.

◈ 발권 통합과 좌석 확대, 기관 합병까지
예매 방식도 정비된다. 내년부터는 KTX와 SRT를 구분하지 않고 통합 검색이 가능하도록 조회 시스템을 바꾼다. 어느 앱에서 검색하든 ‘서울’처럼 지역을 입력하면 서울역 용산역 수서역의 고속철도 열차가 함께 표시되도록 하는 방식이다. 결제와 발권은 내년 말까지 하나의 앱으로 묶고 환승 요금 할인과 열차 변경 시 취소 수수료 면제 같은 이용자 혜택도 도입한다.
통합에 따른 효과로는 좌석 공급 확대가 먼저 제시됐다. 코레일 추산으로 완전한 통합 편성 운영이 자리 잡으면 하루 좌석 공급이 약 1만 6000석 늘어나며 명절과 주말에 반복되던 매진 불편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운임은 통합 이후에도 승객 불이익이 없도록 조정 방안을 검토하며 코레일은 중복 비용 절감 효과가 확인되면 KTX 운임을 낮추는 방안도 살펴본다는 입장이다.

운영 통합이 안착하면 마지막 단계는 기관 통합이다. 정부는 코레일과 SR을 합친 ‘통합 공사’를 2026년 말까지 출범시키겠다고 밝혔다. 노사정 협의체를 통해 급여와 교대 근무 복지 같은 제도를 조정하고 안전 체계와 서비스 기준을 일원화하는 연구용역도 병행한다.
국토부는 이번 통합이 한 기관의 흡수 방식이 아니라 철도산업 경쟁력과 국민 편의를 함께 높이는 방향으로 추진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