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이 대통령 '정원오 잘한다' 사전 선거운동…선관위 뭐하나”
2025-12-08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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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서울시장 후보군인 정원오 구청장에 호감 표시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이 선거 중립의무와 사전 선거운동 금지 원칙을 어겼다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조사를 요구했다.
나 의원은 8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이날 이 대통령이 엑스(X·옛 트위터)에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님이 잘하기는 잘하나 봅니다"고 한 것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이 내년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특정 인물을 노골적으로 띄우는 '선거 개입 신호탄'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일찌감치 여권의 다른 서울시장 후보들은 퇴짜를 놓는 것"으로 "사실상 여당 서울시장 후보를 겨냥한 명심 오더이자 대통령발 사전선거운동이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미리 찍어놓은 사람을 밀어주는 관권 프라이머리의 나쁜 싹을 차단해야 한다"며 중앙선관위를 향해 "이 사안을 엄중하게 들여다볼 것, 대통령의 선거법상 중립 의무 및 사전선거운동 금지 원칙 훼손에 대한 명확한 기준과 경고를 제시할 것"을 촉구했다.
나 의원은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물망에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이날 이 대통령은 '2025 구정 정기 여론조사'에서 서울 성동구청이 구청 만족도 92.9%를 기록한 것과 엮어 정원오 구청장에 대해 "저의 성남 시정 만족도가 꽤 높았는데 명함도 못 내밀듯"이라고 격찬했다.
짧은 게시글이긴 하지만, 이 대통령이 내년 지방선거를 약 6개월 앞두고 서울시장 후보군 중 한 명을 직접 거론했다는 점에서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됐다. 정 구청장은 일부 여론조사에서 서울시장 여권 후보 적합도 1위를 달리는 인물이다.
일각에선 기초자치단체장(성남시장) 출신으로 광역자치단체장(경기지사)을 지낸 이 대통령이 비슷한 배경과 목표를 가진 정 구청장에 대해 호감을 가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정 구청장은 민선 8기 서울 유일의 3선 구청장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12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민선 8기 시장, 군수, 구청장 164명을 초청해 오찬을 겸한 간담회를 진행했는데 당시 정 구청장이 이 대통령과 함께 헤드테이블에 앉아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한편, 이 대통령이 말한 '구청 여론조사'는 성동구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1~24일 성동구 거주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를 뜻한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92.9%가 "성동구가 일을 잘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매우 잘한다'는 48.6%로 2015년 여론조사 때의 '매우 잘한다' 응답(8.8%)과 비교하면 5배 이상 증가했다.
이 여론조사는 SKT가 제공한 휴대전화 가상 번호를 무작위 추출해 100% 무선 전화 면접 방식으로 조사했으며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2.5%p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