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을 노동력 아닌 인재로”~김대중 전남교육감, 실습현장 ‘안전 암행’
2025-12-08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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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교육은 제대로?” 기업 찾아가 학생과 직접 대화…‘보여주기’ 아닌 ‘현장 중심’ 행보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현장실습은 안전합니까? 부당한 업무는 없나요?”
김대중 전남교육감이 직업계고 학생들의 현장실습이 ‘값싼 노동력’으로 변질되는 것을 막기 위해, 예고 없이 산업 현장을 찾아가는 ‘안전 암행’에 나섰다.
책상머리 행정을 벗어나, 실습생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안전한 학습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현장에서 직접 보여준 것이다.
전남교육청은 8일, 도내 53개 현장실습 선도기업과 학교를 대상으로 한 특별 안전 점검의 일환으로, 김 교육감이 여수해양과학고와 ㈜여수해양을 직접 방문했다고 밝혔다.
#책상머리 행정은 없다…학부모·기업과 머리 맞대
김 교육감의 첫 행선지는 여수해양과학고등학교였다. 그는 이곳에서 교직원은 물론, 가장 우려가 많을 학부모, 그리고 학생들을 채용한 기업 관계자들과 한자리에 모여 머리를 맞댔다. 이 자리에서는 현장실습의 고질적인 문제점부터 실습생 보호 대책, 실질적인 취업 연계 방안까지, 형식적인 논의를 넘어선 허심탄회한 의견들이 오갔다.
교육청은 이날 나온 의견들을 바탕으로, 실습생에게 위험하거나 교육과 무관한 업무를 맡기는 것을 원천 차단하고, 실습과 취업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안전교육은 제대로?”…실습생 곁에서 ‘현미경 점검’
이어진 행보는 현장실습이 이뤄지고 있는 ㈜여수해양 방문이었다. 김 교육감은 이곳에서 실습에 한창인 학생들을 직접 만나 격려하며, 이들의 근무 환경과 업무 내용을 ‘현미경’처럼 꼼꼼히 살폈다.
점검은 ▲산업 현장의 안전장치는 충분한가? ▲실습생을 위한 사전 안전교육은 제대로 이뤄졌는가? ▲학생을 지도하는 기업현장 교사는 배치되어 있는가? 등 핵심적인 안전 사항에 집중됐다. 특히, 병역특례업체로서 학생들의 미래 진로 설계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지도 중점 점검 대상이었다.
#“학생의 목소리가 최우선”…안전한 실습 문화 정착
김대중 교육감은 “현장실습은 우리 아이들이 교실을 벗어나 진짜 전문가로 성장하는 소중한 과정”이라며 “그 무엇보다 안전하고 교육적인 환경이 보장되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도 불시에 현장을 찾아, 책상에서는 들을 수 없는 학생들의 진짜 목소리에 귀 기울일 것”이라며 “학생 중심의 안전한 현장실습 문화가 전남에 확고히 뿌리내리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전남교육청은 이번 특별 점검을 시작으로, 도내 모든 산업체 현장실습에 대한 상시 점검 체계를 강화하고, 학생들의 안전과 미래를 지키기 위한 실질적인 지원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