툭하면 러닝 하는 사람들 보이더니, 급기야 서울시가 '아침'에 시행하는 제도
2025-12-08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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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이 매주 멈춘다… 시민에게 돌아가는 아침 러닝 코스
서울시가 특별한 '달리기 제도'를 시작한다.
내년 봄부터 도심 일부 도로를 시민에게 개방해 누구나 아침 시간에 자유롭게 뛸 수 있는 러닝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한다.
서울시는 해외 도시 사례를 참고해 시민들이 도심에서 안전하게 달릴 수 있는 상설 프로그램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달리기 인구가 꾸준히 늘어나는 가운데, 이번 사업이 새로운 도시 문화를 여는 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말레이시아 카프리 모닝에서 찾은 서울의 새로운 주말 풍경
이번 계획의 출발점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매주 열리는 카프리 모닝이다. 일요일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도심 한복판 도로를 막고 시민들이 자유롭게 걷고 뛰는 행사로, 특정 기업이나 기관이 주최하는 이벤트가 아니라 자연스럽게 정착한 일상적 운동 문화다. 오세훈 시장은 출장 중 이 행사를 직접 확인한 뒤, 서울에도 같은 형태의 생활체육 모델을 적용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시민들이 조용한 아침 도심을 운동으로 채우는 모습에서 도시의 활력과 젊은 분위기를 느꼈다고 설명했다.
◆ 서울형 러닝 프로그램은 어떻게 운영되나
서울시는 내년 봄부터 특정 도심 구간의 차로 절반가량을 통제해 러닝 코스를 운영할 계획이다. 시간대는 아침 7시에서 9시 사이로 고정하고, 대중교통 흐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도로 정체를 최소화하는 데 중점을 둔다. 지금까지 서울에서 진행된 달리기 행사가 대부분 언론사나 지자체가 주최한 단발성 이벤트였던 점을 고려하면, 시민 참여형 상설 프로그램은 상당히 새로운 시도다. 이는 도시 운영 방식에서도 변화를 의미하며, 시민이 주도하는 주말 문화를 만드는 실험이 될 전망이다.

◆ 해외 유학생 네트워크와의 소통 속에서 나온 구상
오세훈 시장은 현지 한국 유학 동문 모임인 AGIKO와의 간담회에서도 이 계획을 언급했다. AGIKO는 한국 대학에서 학위를 받은 2900여 명의 말레이시아 출신 동문으로 구성된 네트워크다. 양국의 협력 기반을 넓히는 과정에서 서울의 생활문화까지 연결하며, 인적 교류의 폭을 넓히는 논의가 오갔다. 서울시는 이러한 네트워크를 통해 글로벌 인재 교류를 확장하고, 도시 간 협력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도 함께 제시했다.
◆ 러닝 인구 증가와 함께 생기는 사회적 문제
달리기 인구가 급증하면서 긍정적 흐름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도로와 보행로를 함께 쓰면서 보행자와 러너 간 충돌 위험이 늘고 있고, 아파트 단지나 공원에서는 소음 문제로 갈등이 생기기도 한다. 또 안전 장비를 갖추지 않은 야간 러닝이나 신호 미준수 등의 문제가 지적되면서 도심에서의 러닝 문화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지원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서울시의 이번 시도는 이러한 문제를 공공이 직접 관리 가능한 안전한 공간 안으로 끌어들이는 효과도 기대된다.
◆ 건강을 위해서는 필요한 생활 속 러닝 문화
전문의들은 주 3회 이상, 한 번에 30분 내외의 러닝만으로도 심폐 기능 강화, 스트레스 해소, 혈당 조절 개선 등 전반적인 건강 지표가 좋아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특히 아침 시간에 규칙적으로 뛰는 습관은 생체 리듬 안정과 체중 관리에도 도움이 된다. 비용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다는 점 역시 러닝의 강점이다. 서울시의 이번 사업이 시민들의 건강 습관을 자연스럽게 돕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