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발마다 100여마리 바글바글... 한국인 겨울철 별미 생선, 이렇게도 잡는다

2025-12-09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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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방에 100마리!” 통발 하나에 도루묵이 쏟아졌다

도루묵을 낚기 위해 통발을 던진 모습. / '다시바다로' 유튜브 채널
도루묵을 낚기 위해 통발을 던진 모습. / '다시바다로' 유튜브 채널

"한 100마리가 들어온 거 같다." 통발을 바다에서 끌어올리자 반짝이는 은빛 물고기들이 쏟아져 나왔다. 낚시인의 환호성이 겨울 바다 위에 울려 퍼졌다.

유튜브 채널 '다시바다로'에 올라온 영상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도루묵 드디어 터졌다'는 제목의 이 영상에는 통발을 세 번 던져 100마리가 넘는 도루묵을 낚는 장면이 담겼다.

촬영자는 겨울이 되면 항상 생각난다는 추억의 포인트를 찾았다. 강원 고성군 3대 도루묵 포인트중 한 곳으로 알려졌다. 도루묵은 11월에서 12월 사이 주로 동해안의 얕은 연안, 특히 해조류가 무성한 바위나 해초 지대로 올라와 알을 낳는다. 강원 고성군, 강릉시 등지가 주요 산란 연안이다.

도루묵들이 왔다 갔다 하는 모습이 보였다. 하지만 갯바위에 사람이 너무 많았다. 유튜버는 "사람이 많은 건 딱 질색이라 못 잡더라도 사람이 없는 곳으로 가겠다"며 한적한 곳으로 자리를 옮겼다.

첫 번째 통발을 던졌다. 30분 뒤 끌어올리자 대박이 터졌다. "엄청 들었어!" 통발을 열자 도루묵들이 가득 차 있었다. 유투버는 "충분한 양이 나왔다. 크기도 좋다"며 기뻐했다.

통발을 가득 채운 도루묵. / '다시바다로' 유튜브 채널
통발을 가득 채운 도루묵. / '다시바다로' 유튜브 채널

두 번째 통발은 더 놀라웠다. "뭐가 반짝반짝하잖아"라며 끌어올린 통발에 도루묵이 꽉 차 있었다. 유튜버는 "한 방에 그냥 한 100마리가 들어온 거 같다. 대박이다"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세 번째 통발도 실망시키지 않았다. 유튜버는 "아까보단 가볍지만 그래도 많다"라며 만족했다. 통발을 던질 때마다 수십 마리씩 잡히자 "대박"이라고 연신 기뻐했다.

24리터짜리 아이스박스를 도루묵으로 가득 채웠다. 알을 밴 암컷의 비율도 제법 높았다. 유튜버는 "친구가 늦게 합류하는 바람에 친구 아이스박스를 채워줬다. 이것보다 한 1.5배 더 잡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유튜버는 잡은 도루묵은 지인들에게 나눠주고 조림, 구이로 요리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는 "이번 조황이 생각보다 아주 만족스러웠다. 조만간 다시 가서 또 한 번 대박을 내보겠다"며 영상을 마무리했다.

유튜버가 통발로 낚은 도루묵. ' 다시바다로' 유튜브 채널
유튜버가 통발로 낚은 도루묵. ' 다시바다로' 유튜브 채널

도루묵은 한류성 어종이다. 동해, 일본 북서해, 러시아 오호츠크해 근처에 주로 서식한다. 수심 200~400m 모래펄 바닥에 산다. 명태 어획량이 급감한 바다에서 도루묵이 그 자리를 대체하고 있다. 산란철인 11~12월이 도루묵의 제철이다. 강원도 여러 지역에서 산란철마다 도루묵 축제를 연다.

도루묵 알은 점액질이 상당히 많다. 굽거나 끓여도 미끈미끈한 점액질이 그대로 남는다. 뭉친 알갱이와 미끌미끌한 점액질, 비릿한 냄새 때문에 호불호가 갈린다. 좋아하는 사람은 알집만 떼어 국을 끓이거나 회로 먹기도 하지만 싫어하는 사람은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통발낚시는 미끼를 넣은 통발을 바다에 던져 물고기를 잡는 방식이다. 그물이나 낚싯대 낚시보다 손이 덜 가고 한 번에 많은 양을 잡을 수 있다. 도루묵이 떼를 지어 다니는 특성상 한 번에 수십 마리씩 잡히는 풍성한 조황이 종종 나온다.

'도루묵 드디어 터졌다'란 제목으로 '다시바다로'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영상.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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