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개껍질 묶어~" 노래가 보령을 부른다… 음악으로 잇는 ‘감성 마케팅’

2025-12-09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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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형주 '라라라'부터 설운도 '추억의 대천바닷가'까지… 노래에 담긴 보령의 역사와 낭만

대천해수욕장 설경 / 보령시
대천해수욕장 설경 / 보령시

음악은 단순한 홍보를 넘어 기억을 각인시키고 감정을 이어주는 강력한 힘을 갖는다. 최근 보령 해산물을 패러디한 CM송이 인기를 끄는 가운데, 충남 보령시가 노래를 통해 지역을 알리고 방문객의 향수를 자극하는 '뮤직 마케팅'으로 주목받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곡은 가수 윤형주의 국민 애창곡 ‘라라라(조개껍질 묶어)’다. 이 노래는 대학 시절 미팅 자리에서 떠나려는 여학생들의 마음을 잡기 위해 윤형주가 대천해수욕장에서 30분 만에 즉흥적으로 만들었다는 일화로 유명하다. 현재 대천해수욕장 분수광장에는 노래비가 설치돼 관광객들에게 낭만적인 추억을 선사하고 있다.

1970~80년대의 정서를 담은 설운도의 ‘추억의 대천바닷가’는 바다라는 공간에 그리움과 한(恨)을 투영해 중장년층의 공감을 얻고 있으며, 보령 출신 가수 강석종의 ‘대천아~ 욕장아~’는 경쾌한 트로트 멜로디로 고향에 대한 애정을 노래한다.

최근에는 트렌드를 반영한 곡들도 등장했다. 2021년 발표된 문희경의 ‘보령에 가자’는 보령을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정서적 치유와 행복의 공간’으로 브랜딩하며 현대인의 심리적 니즈를 공략했다. 또한, 작곡가 정의송의 ‘서해랑 길에서’는 천수만을 따라 걷는 서해랑길의 아름다움을 서정적으로 형상화해 지역의 새로운 문화 자산으로 떠올랐다.

보령시 관계자는 “2025년의 끝자락, 보령을 상징하는 노래들을 통해 이곳에서 쌓은 추억을 회상하고 따뜻한 위로를 얻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home 양민규 기자 extremo@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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