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대규모 회원정보 유출' 쿠팡 본사 압수수색

2025-12-09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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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사건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한 필수적 조치”

국내 최대 이커머스 기업 쿠팡이 초유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거대한 충격파의 중심에 섰다. 지난달 말 드러난 개인정보 대란의 실체를 규명하기 위해, 경찰이 마침내 칼을 빼 들었다.

쿠팡 본사 모습. / 뉴스1
쿠팡 본사 모습. / 뉴스1

경찰이 지난달 말 발생한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건과 관련해 9일 쿠팡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했다.

연합뉴스 등 언론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이날 오전 총경급 과장 등 17명을 투입해 송파구 쿠팡 본사 사무실을 압수수색 중이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은 사건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한 필수적 조치”라며 “확보된 디지털 증거 등을 바탕으로 개인정보 유출자, 유출 경로 및 원인 등 사건의 전반적인 사실관계를 종합적으로 규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간 경찰은 쿠팡이 임의제출한 자료를 바탕으로 개인정보 유출 경위 등을 살피는 등 수사를 이어왔으며, 이번 강제수사를 통해 추가 자료를 확보해 분석 범위를 넓힌다는 방침임이 예측된다.

앞서 쿠팡은 지난달 29일 이름과 이메일, 주소, 전화번호 등 고객 계정 약 3370만 개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사실상 쿠팡 모든 고객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쿠팡 이용자 지표도 흔들리는 모습이다. 데이터 테크기업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쿠팡 일간 활성 이용자(DAU)는 1617만 7757명으로 집계됐다.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지난 1일 1798만 8845명 대비 181만명 이상 감소한 것이다.

3370만 명의 개인정보가 흔들린 이번 사태로 한국 최대 유통 플랫폼의 위선이 시험대에 오른 순간이다. 소비자의 신뢰를 되찾기 위한 쿠팡의 대응, 그리고 수사기관의 규명 결과가 어느 지점에서 맞물릴지, 시장의 시선은 지금 쿠팡으로 정조준되고 있다.

home 김현정 기자 hzun9@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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