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역은 성수, OOO 역입니다”…서울 핫플, 앞으로 이렇게 불린다
2025-12-09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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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 지하철 2호선 '성수역' 3년간 역명 병기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오는 10일부터 서울 지하철 2호선 성수역 역명에 '무신사역' 병기를 시작한다.

앞으로 성수역 역사 내외부 역명판을 비롯해 대합실 방향유도표지판과 승강장 역명판, 안전문 역명판, 전동차 노선도, 안내 방송 등에서 성수역 다음에 무신사가 함께 안내된다.
특히 2호선 전동차 내에서는 국문과 영문으로 "이번 역은 성수, 무신사역입니다"라는 안내 방송이 나온다. 무신사는 지난 10월부터 정비 기간을 거쳐 안내 방송 테스트를 진행해 왔다.
이번 역명 병기는 서울교통공사가 진행하는 ‘역명 병기 유상판매’ 사업을 통해 이뤄졌으며, 무신사는 공개 입찰에서 약 3억 3천만 원에 낙찰돼 앞으로 3년간 성수역 병기권을 확보했다. 1회에 한해 3년 추가 연장이 가능하다. 무신사는 이번 역명 병기가 성수동이 한국을 대표하는 트렌드 패션 상권으로 자리 잡는 데 기여한 노력을 인정받은 사례라고 평가하고 있다.
실제 역명판, 노선도, 안내 방송 등에서 기업명이 반복적으로 노출되는 이 사업은 홍보 효과가 매우 큰 것으로 평가된다. 현재 서울 지하철에는 강남역(하루플란트치과 의원), 을지로3가역(신한카드), 여의도역(신한금융투자) 등이 이미 기업명을 병기하고 있다.

특히 성수역은 원래 CJ올리브영이 노렸던 자리로 알려져 눈길을 끈다. CJ올리브영은 지난해 11월 약 10억 원에 사업권을 낙찰받았으나, 그룹 내부 이슈로 인해 3개월 만에 사업권을 포기했다. 무신사는 그로부터 약 8개월 뒤 CJ올리브영이 제시한 금액의 3분의 1 수준으로 해당 사업권을 획득하는 반전 결과를 만들었다.
무신사는 2022년 본사를 성수동으로 이전한 후부터 지역과의 동반 성장을 꾸준히 강조해 왔다. 성동구 지역 주민들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을 확대하고, 고용을 증대하며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힘을 보탰다. 본사를 이전하기 전인 2021년 500여 명 수준이던 임직원 수는 현재 1,800여 명으로 3배 이상 증가했으며, 2021년 말 연결 기준 4,600억 원대였던 매출은 2024년 말 1조 2,427억 원을 기록하며 3년 만에 약 170% 늘었다.
무신사는 오프라인 공간 투자에도 적극적이었다. 무신사는 무신사 스탠다드 성수, 무신사 스토어 성수, 무신사 엠프티 성수 등 자체 공간을 잇달아 열며 성수동을 패션 중심지로 만드는 데 기여해왔다.
무신사 관계자는 “성수동으로 본사를 이전한 이후 고용 및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했고, 이후 K-패션 브랜드의 집결 효과 덕분에 지역 경제가 덩달아 활성화됐다”라며, “이제 성수를 넘어 서울숲길까지 한국을 대표하는 패션 상권으로 만들기 위해 지역 사회와 중소 브랜드 등과 상생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