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비트코인, 채굴 난도 역대 최고 수준인데도 악재 계속되는 4가지 이유

2025-12-09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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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기준 비트코인 네트워크 해시레이트가 1.1 ZH/s

암호화폐(가상화폐·코인) 비트코인(Bitcoin, BTC)이 9일(한국 시각) 오후 5시 15분 기준 전일 대비 1.16% 하락한 9만 529달러대에서 거래 중이다.

이는 같은 시각 전체 가상자산 시장 시가총액 하락률인 0.91%를 상회하는 수치다.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한 참고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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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하락세의 요인으로는 ▲단기적 옵션 매도세 강화 ▲ETF 자금 유출 ▲채굴 수익성 저하 ▲거시경제 불확실성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옵션 시장에서는 한 투자자가 9만 달러 기준의 풋옵션을 오는 2026년 1월 만기로 매수하고, 같은 행사가로 2월 만기 풋옵션을 매도한 '베어 칼러(bear collar)' 전략이 포착됐다.

이는 단기 하락 후 반등을 예상하는 포지션으로, 시장에 추가 매도 압력을 유도하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채굴 시장 역시 비트코인 하락 요인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10월 기준 비트코인 네트워크 해시레이트가 1.1 ZH/s에 이르렀으나, 채굴 수익성은 역사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마라톤 디지털(Marathon Digital)의 최고경영자(CEO)는 2028년 반감기 이후에도 생존하려면 극단적인 저전력 비용 확보나 인공지능(AI) 및 고성능컴퓨팅(HPC) 전환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에 일부 채굴 기업은 운영비 충당을 위해 보유한 비트코인을 매도하며 시장의 공급 압력을 높이고 있다. 비트팜스(Bitfarms) 등 일부 기업은 채굴 외 수익원 확보를 통해 강제 청산 위험을 최소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거시경제 변수 또한 비트코인의 투자 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단행한 0.25%포인트 인하가 시장 예상보다 매파적(hawkish)이라는 해석이 나오면서 위험자산 전반에서 신중한 분위기가 형성됐다.

연준의 장기 금리 목표가 3.25~3.5%로 전망되면서 실질 금리가 높게 유지되고 있고, 이는 비트코인을 비롯한 비달러 자산의 매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실제로 전통 금융(TradFi) 자금 흐름 추적에 따르면 8일(미국 시각) 하루 동안 비트코인 ETF에서 약 6000만 달러가 순유출됐다. 11월 한 달 누적 기준으로는 4억 8800만 달러 규모의 자금이 이탈했다.

기술적 지표에서도 비트코인은 일간 기준 200일 단순이동평균선(SMA)인 10만 9000달러 아래에서 움직이며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상대강도지수(RSI)는 45 수준으로 중립보다 낮아 추가 하락 여지를 남기고 있다. 시장 심리 지수는 25로 '공포(Fear)' 단계에 머물러 단기적으로 매도세 우위가 강한 상황이다.

다만 네트워크 해시레이트의 사상 최고치와 기관투자자의 접근성 확대(특히 뱅가드의 암호화폐 ETF 허용)는 구조적 지지 요인으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시장의 관심은 9만 달러 지지선 방어 여부, 그리고 채굴자 매도세 완화 시점에 집중되고 있다.

※ 암호화폐는 매우 변동성이 높은 투자 상품입니다. 자칫 큰 손실을 볼 수 있기에 투자에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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