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혁신기업 키우는 ‘D-유니콘 프로젝트’, 4년 만에 코스닥 상장 6곳
2025-12-09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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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고용·기업가치 일제 상승… 지속 가능한 지역 스타트업 생태계 구축 과제
기술기반 기업 집중 육성, 혁신도시 대전의 미래 경쟁력 시험대

[대전=위키트리 양완영 기자] 지역 기반 스타트업 육성의 성패가 국가 경쟁력을 가르는 시대, 대전시의 ‘D-유니콘 프로젝트’가 4년 동안 6개 코스닥 상장사를 배출하며 지역 혁신 생태계의 새로운 모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매출과 고용, 기업가치가 모두 증가한 성과는 지방도시에서도 체계적 지원이 있다면 유니콘 기업 탄생이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대전시·대전테크노파크·이노폴리스벤처협회는 9일 ‘D-유니콘 기업인의 날’을 열고 그동안의 성과를 공식 공유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기술력과 성장 잠재력을 갖춘 지역 스타트업을 글로벌 유니콘으로 육성하겠다는 목표로 2022년 본격 가동됐다.
선정된 기업들은 사업화 자금 지원, 투자·글로벌진출 프로그램 연계, D-유니콘라운지 우선 이용 등 맞춤형 지원을 받는다. 대전시는 매년 10개 기업을 선발해 현재까지 40개 기업을 집중 육성했다.
성과는 수치로 확인됐다. 제2기부터 제4기까지 기업의 선정 전후를 비교하면 매출 568억 원 증가, 고용 133명 증가, 기업가치 3,186억 원 상승이라는 성과가 나왔다. 투자유치도 활발해 2023년부터 7개 기업이 총 388억 원을 끌어냈다.
무엇보다 주목되는 부분은 코스닥 상장 성과다. 원텍㈜ 등 기존 4개 기업에 이어 올해 ㈜인투셀, ㈜노타까지 상장에 성공해 총 6개 상장사가 프로젝트에서 배출됐다. 지방정부 주도의 창업 지원 프로그램이 실질적 기업성장으로 이어진 대표 사례로 평가된다.
이날 행사에서는 ㈜니바코퍼레이션, ㈜제이제이엔에스, ㈜에코인에너지 등 매출 성과가 뛰어난 기업이 표창을 받았고, 수행기관인 대전테크노파크 역시 기업지원 유공 표창을 수상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프로젝트가 “지방도시에서의 스타트업 성장 한계를 뚫은 첫 실증 모델”이라면서도, 지속 가능한 생태계를 위해선 △투자 생태계 확장 △전문 인력 확보 △기술 사업화 사다리 구축 등이 앞으로의 과제라고 지적한다. 성장 속도에 비해 지역 벤처투자 환경이 좁다는 점은 여전히 발목을 잡는 요소라는 평가다.
대전시의 D-유니콘 프로젝트는 지역 기술기업의 잠재력을 실질적 성과로 전환하며, 지방도시 기반 유니콘 육성이 가능함을 입증한 사례로 남았다. 혁신도시를 표방하는 대전의 미래 전략에서도 기업 성장 생태계 구축은 핵심 과제로, 이번 성과가 지역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