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는 명백히 일본땅” 주장 다카이치 일본 총리의 과거 위험 수위 망언들
2025-12-09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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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영유권 주장 계속하는 일본 총리, 한일 갈등 재점화 하나
'여자 아베'로 불리는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가 독도를 일본의 영토로 주장하며 또다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이미 과거 여러 차례 한국과 중국을 향한 경멸적 발언, 위안부 문제 부정 등으로 국제적 비판을 받아온 인물이다.

9일 일본 민영 TBS뉴스 등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일본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시마네(島根)현 오키노시마조에 속한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명)는 역사적 사실과 국제법에 비춰보더라도 명백히 일본 고유의 영토"라며 "기본적인 입장에 따라 의연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또 "국내외에 일본의 입장이 올바르게 전달될 수 있도록 메시지 발신에 더욱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매년 2월 22일 시마네현이 개최하는 '다케시마의 날' 행사에 일본 정부가 파견하는 대표의 격을 높일지 여부에 대해서는 명확히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취임 전부터 독도 관련 망언으로 수차례 논란을 일으켰다. 지난 9월 자민당 총재 선거 기간 중에는 "대신(장관)이 당당히 나가면 좋지 않은가. 눈치를 볼 필요가 없다"고 말해 비판을 받았다. 시마네현은 2013년부터 올해까지 13년 연속 차관급 정무관을 '다케시마의 날' 행사에 파견해 왔다.
총리 취임 이후에도 그는 같은 입장을 고수했다. 지난달 10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도 한 의원이 "10월 한일 정상회담에서 다케시마 문제가 거론되지 않았다. 일본 정부가 영유권 주장을 했나"라고 묻자, 다카이치 총리는 "다케시마는 역사적 사실과 국제법상 일본 고유의 영토라는 입장에 따라 대응하고 있다"고 답했다.
독도 문제 외에도 그는 과격한 우익 성향의 발언을 이어왔다. 2022년 우익 단체가 주최한 심포지엄에서 그는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해 "야스쿠니 참배를 중간에 그만두는 등 어정쩡하게 하니까 상대가 기어오르는(つけ上がる)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권 국가의 대표로서 선인에게 존숭의 뜻을 전하고 감사의 정성을 바치는 것은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또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의 침략 책임과 일본군 위안부에 대해 "위안부라고 불리는 분들은 있었지만 '종군 위안부'라는 표현은 찾아볼 수 없다"고 말하며 강제 동원 책임을 부인했다.
지난 9월에는 나라공원 내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사슴을 학대했다는 근거 없는 주장을 제기하며 "외국인이 사슴을 걷어찼다"고 발언해 또다시 논란이 됐다. 이 발언은 외국인 혐오를 조장한다는 비판을 받았고, 사실 확인되지 않은 주장을 일반화한 편견이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최근 다카이치 총리는 과거와는 다소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21일 취임 기자회견에서 그는 "한국의 김과 화장품, 드라마를 좋아한다"고 언급하며 한일 관계 개선 가능성을 시사했다. 또한 가을 예대제 기간에는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지 않아 일본 내에서는 "실용적 외교로 방향을 바꾼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