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원로 영화배우 김지미 별세…향년 85세
2025-12-10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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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70년대 톱배우로 활약한 김지미, 85세 일기로 별세
1960~70년대 톱배우로 활약하며 한 시대를 풍미했던 원로 영화배우 김지미(본명 김명자)가 별세했다. 향년 85세.

10일 영화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김지미는 미국 현지에서 숨을 거둔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대상포진을 앓은 후 건강이 악화되면서 별세한 것으로 전해졌다.
1940년 충남 대덕군에서 태어난 김지미는 1957년 김기영 감독의 작품 '황혼열차'를 통해 영화계에 첫발을 디뎠다. 당시 고등학생이던 그는 데뷔 이후 1960년대부터 1970년대를 거쳐 1990년대까지 약 700편에 이르는 방대한 작품에 출연하며 한국 영화 역사의 산증인으로 활약했다.
뛰어난 미모와 연기력으로 '동양의 엘리자베스 테일러'라는 수식어를 얻으며 당대 최고의 스타 자리에 올랐던 김지미는 특히 1960년대와 1970년대 한국 영화의 황금기를 대표하는 얼굴이었다.

김수용 감독의 '토지'(1974), 임권택 감독의 '길소뜸'(1985) 등 한국 영화계 거장들의 작품에서 주연을 맡으며 예술성과 대중성을 모두 인정받았다. 이러한 활약으로 파나마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과 대종상 여우주연상 등 주요 상을 거머쥐며 실력파 배우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했다.
배우로서의 활동뿐만 아니라 영화 산업 발전에도 힘을 보탰다. 제작사 '지미필름'을 직접 만들어 영화 제작자로 나섰고,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으로 재직하며 한국 영화계의 성장을 위해 노력했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2010년에는 '화려한 여배우'라는 타이틀과 함께 영화인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영화인총연합회는 협회 주관으로 고인을 추모하는 영화인장을 마련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