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스캠 단지에서 한국인 1명 구출…한국인 조직원 51명 검거

2025-12-10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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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 전담반’ 합동 작전으로 감금 피해자 구조

캄보디아 스캠 단지에서 감금 피해를 겪던 한국인 1명이 구출되고 한국인 조직원 51명이 현지에서 검거됐다.

캄보디아 범죄단지서 검거된 한국인 피싱범들. / 경찰청 제공, 연합뉴스
캄보디아 범죄단지서 검거된 한국인 피싱범들. / 경찰청 제공, 연합뉴스

경찰청은 한국 경찰과 캄보디아 경찰로 구성된 ‘코리아 전담반’이 지난 9일 현지 경찰과 합동으로 시하누크빌 지역 스캠 단지에 진입해 감금 피해자인 20대 남성 A 씨를 구조했으며 스캠 범죄에 가담한 한국인 혐의자 51명을 현장에서 체포했다고 10일 밝혔다.

◈ 한국·캄보디아 합동 작전으로 피해자 구조

이번 작전은 코리아 전담반 소속 한국 경찰과 캄보디아 경찰이 검거 현장에 함께 들어간 합동 진입으로 진행됐다. 재외국민을 긴급 보호하는 조치와 범죄조직 검거가 한 작전 안에서 동시에 이뤄진 사례다. 코리아 전담반은 캄보디아 내 한국인 관련 사건을 24시간 대응하기 위해 최근 설치된 조직으로 스캠과 보이스피싱 같은 국제 조직 범죄를 집중적으로 추적해 왔다.

캄보디아 스캠 단지. / 경찰청 제공
캄보디아 스캠 단지. / 경찰청 제공

사건은 지난 4일 112 신고와 첩보를 통해 A 씨가 현지 스캠 단지에서 감금과 고문을 당하고 있다는 정황이 포착되면서 시작됐다. 전담반은 피해자의 위치 정보와 인적사항만으로 현지 경찰 출동을 요청할 수 있는 ‘긴급 구조 요청서’ 절차를 처음 가동해 캄보디아 경찰에 즉각 출동을 요청했다.

이 절차는 긴급 상황이 확인되면 별도 증빙 없이도 현지 경찰 신고와 출동이 가능하도록 한 신속 대응 체계다. 기존에는 신고 과정에서 얼굴 사진이나 영상 제출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어 구조가 늦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있었는데 이를 보완한 방식으로 알려졌다.

전담반 소속 한국 경찰관들은 신고자 진술과 추가 첩보 수집을 통해 감금 장소를 특정했고 같은 시설에서 한국인 50여 명이 스캠 범행을 벌이고 있다는 정황도 확보했다. 이를 토대로 캄보디아 당국과 합동 작전 계획을 수립했고 스캠 단지 주변 도주로와 진입 경로를 점검하는 등 약 일주일간 세부 협의를 진행했다. 작전 전날에는 양국 경찰이 시하누크빌 현장에 사전 배치돼 진입 동선과 봉쇄 계획을 최종 확인했다.

경찰청 제공, 뉴스1
경찰청 제공, 뉴스1

◈ 100 여명 투입해 일제 진입…현장서 51명 검거

작전 당일인 9일에는 한국 경찰 4명과 캄보디아 경찰 9명 그리고 현지 경찰특공대를 포함한 100여 명이 건물 주변을 봉쇄한 뒤 일제히 진입했다. 현장에는 한국 국정원 요원도 함께 투입된 것으로 전해졌다. 진입 직후 A 씨가 안전하게 구조됐고 같은 공간에서 스캠 범행을 하던 한국인 혐의자 51명이 동시에 붙잡혔다.

경찰은 검거된 51명의 구체적인 조직 구조와 총책 존재 여부 그리고 범행 가담 경위 등을 현지 당국과 함께 추가 조사하고 있다.

수사 결과에 따라 피의자들의 국내 송환도 추진할 방침이다. 경찰은 코리아 전담반을 중심으로 캄보디아를 포함한 해외 법집행기관과 공조를 확대해 온라인 스캠과 보이스피싱 같은 국제 조직 범죄를 지속적으로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home 정혁진 기자 hyjin2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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