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획기적…많은 이들이 바랬던 '이 음식물쓰레기 봉투', 드디어 탄생
2025-12-1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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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 늘자 일정 기간 시범 도입하겠다는 서울 송파구
서울 송파구가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0.6리터(ℓ) 음식물쓰레기 종량제 봉투를 판매한다. 기존 최소 규격이었던 1리터보다 더 작은 용량의 봉투가 시판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송파구는 내년 3월 31일까지 약 3개월간 방이2동·송파1동·삼전동·잠실본동·석촌동 등 1인 가구 밀집 지역에서 시범 판매하고, 주민들의 반응에 따라 확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당 시범 판매는 10일부터 본격적으로 이루어진다.
송파구는 “1리터 봉투도 다 채우지 못해 버리기 어렵다는 민원이 꾸준히 있었다”며 “1인 가구가 실제 필요로 하는 ‘소용량 봉투’ 요구를 구정에 반영한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송파구 내 1인 가구 수는 2024년 기준 약 8만9720명으로, 서울 25개 자치구 중 세 번째로 많다. 특히 이 가운데 약 3만명은 연립·다세대 주택 거주자로, 음식물쓰레기를 종량제 봉투에 담아 전용 배출 용기에 넣어야 하는 구조여서 기존 봉투 크기가 불편하다는 지적이 반복돼 왔다.
소용량 봉투가 왜 필요해졌나…1인 가구 급증이 변화 이끌어

최근 통계와 시장 분석에서도 ‘소량 배출·저용량 포장’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한국은행과 여러 소비 트렌드 분석 자료에 따르면 1인 가구는 국내 가구 구조에서 가장 빠르게 증가하는 집단이며 식사량·배출량 자체가 적어 “기존 규격의 봉투가 오히려 비효율적”이라는 경험적 불편이 광범위하다.
실제 다수의 1인 가구 관련 실태 조사에서도 “1리터 봉투조차 며칠을 모아야 겨우 찬다” “쓰레기가 오래 쌓이니 악취가 생겨 매번 봉투를 반쯤 비운 채 버릴 수밖에 없다” 등의 문제 제기가 반복돼 왔다. 이는 곧 비용 부담·위생 문제로 이어져 소용량 봉투 도입 필요성이 현실적인 수요로 떠올랐다.
기존의 음식물쓰레기 봉투 규격은 대부분 다인 가구 기준으로 설계돼 있어, 실제 소비 구조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전국적으로 꾸준히 제기돼 왔다. 특히 배달·간편식 소비가 증가하면서 1인 가구의 음식물 배출 양은 과거보다 더 줄었고, 이에 따라 종량제 봉투도 ‘소형화’가 맞물려야 한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송파구 시범도입, 다른 지자체로 확산 가능성은?

현재 0.6리터 종량제 봉투는 송파구에서만 시범 시행되지만, 다른 지자체에서도 관련 검토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미 일부 지방정부에서는 1리터 이하 봉투 도입 필요성을 내부적으로 검토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바 있고, 실제로 정책 도입까지 이어진 사례는 송파구가 첫 번째다.
다만 봉투 크기 다양화에 대해 모든 시선이 긍정적인 것은 아니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봉투 규격이 세분화될 경우 비닐 사용량 증가, 생산·관리 비용 상승, 쓰레기 처리 효율 감소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환경단체 등 일각에서는 작은 봉투가 여러 장 사용될 경우 비닐 소비가 늘어나는 역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1인 가구 증가 속도와 실제 생활 불편 규모를 고려하면 향후 제도 확장 논의는 피할 수 없는 흐름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소용량 봉투에 대한 주민 반응이 긍정적으로 나타날 경우, 송파구 외 지자체로 도입이 확산할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1인 가구 시대가 만든 변화…정책·시장 모두 ‘소용량화’로 이동 중
송파구의 해당 정책은 전국적으로 늘어나는 1인 가구 흐름 속에서 생활·소비 전반이 ‘소용량·맞춤형 구조’로 이동하고 있음을 반영한다. 식품·세제·생필품 시장에서는 이미 1인 가구 전용 제품이 대세로 자리 잡았고, 음식물쓰레기 봉투 규격 또한 이 변화의 연장선에 있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지자체 정책이 생활패턴 변화를 반영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분석한다. 다만 실제 배출 효율·환경적 영향·비용 문제 등은 시범사업 기간 동안 검증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