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대란 피했다...철도노조 파업 유보 "KTX 등 열차 정상 운행"

2025-12-11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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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급 정상화 등에 대해 잠정 합의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11일 전국철도노동조합이 예고했던 파업을 유보함에 따라 모든 열차를 정상 운행한다고 밝혔다. 출근길 열차 운행 차질을 우려했던 승객들은 일단 한숨을 돌리게 됐다.

경기 오산시 수도권 전철 1호선 서동탄역에서 전동차가 출발하고 있다 / 뉴스1
경기 오산시 수도권 전철 1호선 서동탄역에서 전동차가 출발하고 있다 / 뉴스1

연합뉴스에 따르면 철도 노사는 전날 밤늦게까지 이어진 교섭 끝에, 핵심 쟁점이던 성과급 정상화 등에 대해 잠정 합의를 도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 관계자는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파업 유보를 결정하고 집중 교섭을 하기로 했다”며 “임금 교섭 세부 안건의 쟁점을 좁히기 위한 교섭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교섭의 가장 큰 쟁점은 성과급 정상화다. 현재 기본급의 80%만을 성과급 지급 기준으로 삼고 있는 구조를 두고, 철도노조는 이를 ‘정상 수준’으로 돌리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는 입장이다.

만약 파업이 유보되지 않고 그대로 강행됐다면, 출근길 대란은 피하기 어려웠다는 분석이 많다. 우선 수도권 전철 운행 횟수가 줄어들면서 배차 간격이 크게 벌어지고, 일부 구간에서는 열차가 서지 않는 상황까지도 예상됐다. 출근 시간대에 승객이 한꺼번에 몰리면 승강장과 계단마다 인파가 뒤엉켜 승하차 지연은 물론, 승강장 혼잡에 따른 안전 우려까지 커질 수 있었다.

장거리 열차도 마찬가지다. KTX와 일반열차 운행률이 떨어질 경우 지방 출퇴근이나 출장, 물류 일정이 연쇄적으로 꼬이고, 열차를 대신하기 위한 고속버스·시외버스·자가용 수요가 한꺼번에 늘면서 주요 도로 정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컸다. 특히 시험·면접을 보러 가는 수험생이나 항공편 환승을 앞둔 승객 등은 시간 맞추기가 훨씬 까다로워질 수밖에 없다.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 조합원들이 지난 2일 서울역 광장에서 총파업 예고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철도노조는 성과급 정상화, 고속철도 통합, 안전대책 마련 등을 요구하며 오는 10일까지 진전이 없을 경우 11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예고했다/ 연합뉴스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 조합원들이 지난 2일 서울역 광장에서 총파업 예고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철도노조는 성과급 정상화, 고속철도 통합, 안전대책 마련 등을 요구하며 오는 10일까지 진전이 없을 경우 11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예고했다/ 연합뉴스

이번 파업 유보 결정으로 이러한 ‘도미노 혼잡’은 일단 현실화되지 않게 됐다. 코레일은 수도권 전철 1호선과 3호선, 4호선 일부, 수인분당선, 경의중앙선 등을 운영하고 있다.

앞서 코레일은 파업이 실제로 진행될 경우를 대비해, 운행이 중지된 열차는 모바일 앱 등에서 ‘운행 중지’로 표시하고 문자메시지 등으로 별도 안내를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파업 기간 중 열차 운행 중지로 승차권을 반환하거나 변경하는 경우에는 위약금은 면제된다.

코레일은 교섭이 완전히 마무리될 때까지 상황이 변동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열차를 이용하기 전 운행 여부를 한 번 더 확인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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