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문성 해설위원 "한국, 월드컵 조별리그 멕시코전 패배한다"
2025-12-11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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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대·관중 열기 멕시코가 가장 까다롭다”

박문성 축구 해설위원이 한국의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승점 분기점이 될 멕시코전의 패배를 예상해 눈길을 끈다. 한국은 오대산 정상 높이에 맞먹는 해발 1570m의 고지대에서 멕시코와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박 위원은 지난 8일 유튜브 채널 '매불쇼'에 출연해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2위인 한국 대표팀의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세 경기 전망을 내놨다. A조에 속한 한국은 유럽 플레이오프(PO) 패스D 승자(내년 6월 12일), 멕시코(6월 19일), 남아프리카공화국(6월 25일)과 차례로 맞붙는다. 모두 멕시코에서 열린다.
많은 전문가는 이번 조 편성을 두고 "해볼 만하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지만, 박 위원의 시각은 달랐다.

우선 첫 경기와 관련해 그는 "(유럽 PO 패스D의) 네 팀 중에서 누가 올라올 줄 알고 집중 분석을 하겠나"며 "수능을 봐야 하는데, 과목을 모르고 시험 준비하는 것과 같다"고 비유했다. 유럽 PO 패스D의 월드컵 진출팀은 '체코(44위) 대 아일랜드(59위)' 승자와 '덴마크(21위) 대 북마케도니아(65위)' 승자의 맞대결로 결정된다.
또한 박 위원은 전력 차가 크지 않은 조의 특성상 물고 물리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서로가 다 해 볼 만하다고 느끼는 조에서는 전부 1승 1무 1패가 나올 수도 있다"며 "운이 안 좋으면 1승 1무 1패를 하고도 떨어지는 사례가 실제 월드컵에서 있었다"고 지적했다.
가장 경계해야 할 상대로는 '안방'에서 대회를 치르는 멕시코를 꼽았다.
그는 "우리 조 세 경기가 다 멕시코에서 열린다"며 멕시코 관중들이 축구를 대하는 자세는 미국·캐나다와 다르다고 설명했다.
박 위원은 “미국이나 캐나다도 관중은 많지만 분위기는 즐기는 쪽에 가깝다. 멕시코는 완전히 다르다. 거긴 그냥 죽음이다"며 “한국은 월드컵에서 멕시코를 두 번 만났지만 모두 졌다”고 분석했다.
특히 멕시코전이 열리는 도시인 과달라하라의 해발 1570m 고도가 큰 변수라고 지적했다. 그는 "설악산 정상에서 축구하는 것과 비슷하다"며 "발이 무거운 것은 물론, 공의 낙하지점을 잡기조차 어렵다고 한다. 평생 고지대에서 뛴 선수들을 이기기 힘들다. 그래서 나는 멕시코전은 진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마지막 경기인 남아공전은 승리 가능성을 높게 보면서도 정보 부족이 리스크라고 언급했다.
박 위원은 "A매치 레벨에서는 붙어본 적이 없다"며 "남아공은 잉글랜드나 유럽에서 뛰는 선수가 일부 있지만 대부분은 자국 리그 선수들이다"고 말했다. "남아공에 대해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사람이 없다는 얘기"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