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신안의 바람, 대한민국 미래를 켜다~민간 주도 '1호 해상풍력' 시대 개막
2025-12-11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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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00억 투입된 '바다 위 발전소', 단순한 준공식을 넘어 한국 에너지 지형의 거대한 전환점을 선언하다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전남 신안의 드넓은 바다 위에서 대한민국의 에너지 미래를 밝힐 거대한 바람개비가 힘찬 시동을 시작했다.
순수 민간 자본으로 국내 최초 상업운전에 성공한 '전남해상풍력 1단지'가 11일 공식 준공을 선언하며, 대한민국이 재생에너지 강국으로 나아가는 여정의 본격적인 서막을 올렸다. 이는 단순한 발전소 하나가 아니라, 정부 주도에서 민간 투자 중심으로 에너지 시장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역사적인 이정표로 평가된다.
#8년간의 난관 뚫은 '민간 1호'의 위업
이날 신안 자은도에서 열린 준공식에는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장관, 김영록 전남도지사, 이종수 SK이노베이션 E&S 사장, 토마스 위베 폴슨 CIP 아시아태평양 대표 등 핵심 관계자들이 총출동해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했다. 2017년 발전사업 허가를 받은 지 8년 만의 결실이다. SK E&S와 덴마크의 글로벌 풍력기업 CIP가 8,700억 원을 투입해 조성한 96MW 규모의 이 단지는, 군 레이더 차폐 문제와 복잡한 인허가 과정 등 수많은 난관을 뚫고 이뤄낸 성공 사례다. 특히 정부 재정 지원 없이 순수 프로젝트 파이낸싱(PF)으로 자금을 조달했다는 점에서, 국내 해상풍력 사업의 경제적 자립 가능성을 증명해냈다.
#하나의 점, 거대한 그림의 시작
이번 1단지 준공은 전라남도가 그리는 거대한 '해상풍력 클러스터'의 첫 점에 불과하다. 전남은 이미 전국 해상풍력 허가량의 62.4%(22.2GW)를 차지하는 압도적 중심지다. 신안과 진도에 아시아 최대 규모의 집적화단지를 조성 중이며, 2035년까지 30GW 규모의 해상풍력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담대한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최근 국내 1위 전선기업 LS그룹이 해남에 '해상풍력 전용 설치항만' 투자를 결정한 것은, 이러한 청사진이 단순한 계획을 넘어 거대 자본을 끌어들이는 현실이 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확실한 증거다.
#바람이 여는 AI 시대, 소득이 되는 에너지
전남의 바람은 단순히 전기를 생산하는 데 그치지 않고, 4차 산업혁명의 심장인 AI 산업을 움직일 동력이 된다. 전남은 풍부한 재생에너지를 무기로 오픈AI, SK그룹, 삼성SDS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초대형 AI 데이터센터를 잇달아 유치하며 'AI 수도'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해상풍력은 이 거대한 디지털 심장에 안정적인 녹색 피를 공급할 핵심 혈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나아가, 이 바람은 도민의 지갑을 채우는 '효자'가 될 전망이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어려운 규제를 이겨내고 성공적인 첫발을 내디딘 관계자들께 감사드린다"며, "신안에서 추진 중인 햇빛·바람연금을 더욱 확대해 도민에게 소득이 돌아가는 '에너지 기본소득 1조 원 시대'를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약속했다.
신안의 바람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밝히고, 지역 주민의 삶까지 풍요롭게 만드는 진정한 '상생의 에너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