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돌았습니까? 돈 받고 시계 받게”…통일교 의혹 전재수의 '이 발언'

2025-12-1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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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교로부터 금품 수수했다는 의혹 제기된 전재수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과 시계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직후 사의를 표명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해당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며 법적 대응 의사를 밝혀 주목받고 있다. 전 장관은 의혹이 제기된 구조가 명확하다며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반복했고, 자신에게 금품을 제공했다고 주장한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을 상대로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의 11일 오전 공항기자회견 모습. / 뉴스1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의 11일 오전 공항기자회견 모습. / 뉴스1

“돈과 시계가 왔다면 이유가 있어야…없다면 그걸로 끝”

전 장관은 11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의혹을 둘러싼 구조는 매우 단순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한테 돈과 시계가 왔다면 왜 왔는지가 분명해야 한다. 오지 않았다면 그걸로 끝나는 문제”라며 금품 수수 사실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서른 살 이후로 시계를 차본 적도 없다고 설명하며 "(수사가 시작되면) 시간이 오래 걸릴 것도 아니다"라고 딱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돌았습니까? 돈을 받고 시계를 받게, 그래서 제가 당당하게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말하는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영호 전 통일교 본부장에 “민형사상 책임 묻겠다”

전 장관은 자신에게 금품을 제공했다고 주장한 윤 전 세계본부장이 허위 진술을 했다고 봤다. 그는 “허위사실로 명예를 훼손했고, 장관직을 사퇴할 정도의 타격을 줬다”며 윤 전 본부장을 상대로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 전 본부장은 지난 8월 김건희 특검팀 조사에서 2018~2020년 사이 전 장관에게 명품 시계 2개와 수천만 원을 건넸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검팀은 당시 윤 전 본부장의 진술서를 확보하며 사건번호를 부여했지만, 특검법상 수사 범위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정식 수사에는 착수하지 않았다. 이후 사건은 경찰로 이첩됐고, 국가수사본부는 특별전담수사팀을 꾸려 수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만화]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의 해명. 특검팀은 전 장관 등 민주당 관계자들의 통일교 연루 의혹을 특검법상 수사 대상이 아니라고 판단해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로 넘긴 상태다. 국수본은 전 장관의 금품 수수 여부와 대가성 여부를 들여다볼 전망이다.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자료사진.
[만화]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의 해명. 특검팀은 전 장관 등 민주당 관계자들의 통일교 연루 의혹을 특검법상 수사 대상이 아니라고 판단해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로 넘긴 상태다. 국수본은 전 장관의 금품 수수 여부와 대가성 여부를 들여다볼 전망이다.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자료사진.

전격 사퇴 배경은?…“공직자로서 부담 덜어야 한다고 판단”

전 장관은 이날 새벽 미국 출장에서 귀국해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즉시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사퇴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이재명 대통령이나 대통령실과 상의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뉴욕에서 비행기 15시간을 타면서, 공직자로서 어떤 처신이 맞는지 고민했다”며 “시정에 부담을 덜고 업무가 흔들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제 역할이라 판단해 사의를 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대통령실에 전화해 설명드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해수부의 부산 이전 작업 등 주요 정책 추진에 대한 차질 가능성에 대해 그는 “이미 인프라·법안·조직 정비까지 모두 끝내 돌이킬 수 없는 수준”이라며, 후임 장관이 오더라도 일정대로 진행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SK해운, H라인해운 등 정부 지분이 없는 대형 해운사의 본사 부산 이전까지 완료했다며 전 장관은 “누가 와도 만들어 놓은 시간표대로 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전 장관의 해당 의혹은 경찰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추가 사실관계가 드러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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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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