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3세 최고령 소나무 볼 수 있다… 드디어 내년부터 관람 가능하다는 '이곳'
2025-12-11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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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3월 21일부터 평일 자유관람 확대 운영
100년 이상의 역사가 보전된 홍릉숲의 평일 자유관람이 내년 3월 21일부터 확대될 예정이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산림과학 연구의 핵심 기반이자 연구시험림인 홍릉숲의 평일 자유관람을 확대 운영할 계획이라고 11일 밝혔다.
국립산림과학원은 내년 주중 개방 확대를 위해 제반 사항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홍릉숲의 역사·환경·생태적 가치를 알리는 ‘홍릉팔경’을 선정하고 탐방로 설치와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홍릉팔경'에는 명성황후의 능터인 홍릉터와 133세 최고령 반송, 국내에서 가장 키가 큰 나무로 확인된 노블포플러(높이 38.97m), 풍산가문비와 북한 원산의 수목, 북방 쇠찌르레기 연구지 등이 포함된다.
◈ 1897년, 홍릉숲의 시작

홍릉숲은 1897년 명성황후의 능이 자리하게 되면서부터 시작됐다. 당시 고종은 지금의 청량리·홍릉 일대에 명성황후의 능을 조성했고, 이 주변이 왕실 능역으로 보호되며 자연스럽게 숲으로 보전됐다.
명성황후·고종의 능은 1919년 경기도 남양주로 이장됐지만, 숲은 그대로 남아 훗날 산림 연구 기관이 들어서는 토대가 됐다. 현재 정식 명칭은 국립산림과학원 홍릉숲(홍릉시험림)이지만 홍릉수목원으로도 불린다.
홍릉숲은 100년 가까이 인공 훼손이 거의 없는 곳으로 알려졌다. 이곳에는 약 2000여 종의 식물이 서식하며, 숲 면적은 그리 크지 않지만 국내 자생종부터 희귀종까지 다양한 식물이 심어져 있다.
◈ 국내서 가장 큰 나무 '노블포플러'

홍릉숲의 노블포플러 나무 높이는 국내에서 가장 큰 것으로 알려졌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노블포플러의 실제 높이를 확인하기 위해 처음으로 라이다(LiDAR·자율주행체 센서)와 드론을 활용해 정밀 수고(樹高)를 측정한 결과, 38.97m로 확인됐다고 지난달 3일 밝혔다.
이는 국내에서 가장 키가 큰 나무로 알려진 경기 양평의 용문사 은행나무(38.80m)보다 17㎝가량 큰 수치다.
노블포플러는 버드나무과의 포플러속 식물로, 유럽포플러와 북미포플러를 교배해 만든 이태리포플러의 재배종이다. 국내에는 1975년 한일 협력사업으로 50그루가 도입돼 홍릉숲 제1수목원에 심겨진 뒤 현재 두 그루가 남아 대표 경관목으로 자리 잡고 있다. 수령 50년에 불과하지만, 성장이 빠른 속성수로 수령 1100년의 용문사 은행나무의 키를 넘어섰다.
◈ 국내 유일 '풍산가문비'
1923년 홍릉숲에 옮겨진 풍산가문비나무는 북녘에 고향을 둔 네 그루의 부모라고 할 수 있다. 과거 일제가 현재의 홍릉숲 자리에 임업시험장을 만들고 전국 각지의 다양한 나무를 모을 때 함경남도 풍산군 후치령이 고향인 이 나무도 남쪽으로 내려오게 됐다.
가문비나무는 소나무과 침엽수로 한국 전역에 분포해 있는 종이지만, 유전적으로 가문비나무와 차이를 보이는 풍산가문비나무는 북한 내 일부 지역에만 자생하는 특산종이다.
노령의 풍산가문비나무가 종자를 맺지 못하자 산림과학원은 2002년 이 나무의 가지를 꺾어 국내 가문비나무에 접붙이는 방식으로 후손 네 그루를 얻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