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심당 줄 얼마나 긴가요?”… 대전 중구, AI가 실시간으로 알려준다

2025-12-11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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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다 센서로 유동 인구·대기 시간 분석… 방문객 편의·안전 관리 '두 토끼'

성심당 앞에서 진행된 라이다 센서 기반 유동인구 분석 기술 시연회 / 대전 중구
성심당 앞에서 진행된 라이다 센서 기반 유동인구 분석 기술 시연회 / 대전 중구

대전의 대표 명소인 성심당의 연간 방문객이 100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관할 지자체인 대전 중구가 첨단 AI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한 인파 관리와 상권 활성화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대전 중구는 지난 10일 대흥동 성심당 본점 앞에서 글로벌 라이다(LiDAR) 전문 기업인 아우스터(Ouster), AI 기반 국내 기업 그린에이아이와 공동으로 '라이다 센서 기반 유동 인구 분석 기술 시연회'를 개최했다.

이번 시연회는 하루 평균 2~3만 명의 인파가 몰리는 성심당 주변의 혼잡도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이를 통해 방문객 편의 증진과 안전 관리를 동시에 해결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선보인 라이다 센서는 성심당 본점 앞 교차로에 설치되어 360도 전방향을 스캔하며 사람의 동선과 밀집도를 실시간으로 시각화해 보여줬다. 특히 이 센서는 각도 조정 없이도 반경 약 100m 범위 내의 사람과 사물의 이동 경로를 동시에 파악할 수 있는 고성능 장비로, 정밀한 상권 분석과 인파 안전 관리에 최적화된 기술로 평가받는다.

장비에 탑재된 'AI 에이전트' 기능은 수집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특정 시점이나 장소별 맞춤형 분석 보고서를 자동으로 생성한다. 구는 이 기술을 활용해 성심당 방문객들에게 실시간 대기줄(웨이팅) 현황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고객들은 누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대기 인원이 적은 시간대를 골라 방문할 수 있어, 긴 대기 시간으로 인한 불편이 획기적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중구의 이번 시도는 단순한 인파 관리를 넘어 지역 상권의 체질 개선과도 맞닿아 있다. 성심당이 위치한 은행선화동과 대흥동 일대는 현재 국비 49억 5000만 원을 포함해 총 55억 원이 투입되는 '글로컬 상권 창출 사업'이 진행 중인 곳이다. 구는 이 일대를 '글로벌 베이커리 도시'로 조성한다는 목표 아래, 이번에 수집되는 유동 인구 빅데이터를 주변 상권 활성화 전략 수립에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최근 김민석 국무총리와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잇따라 현장을 방문하며 중앙정부 차원에서도 깊은 관심을 보이는 만큼, 이번 사업의 성공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중구 관계자는 “'빵과 야구의 도시' 대전 중구는 원도심 활성화와 사회적 재난 대응을 위해 첨단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라며 “젊은 인재들이 혁신적인 기술을 실증하고 평가받아 창업하기 좋은 도시, 살아있는 실증 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시연에 참여한 아우스터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기업으로 자율주행차, 로봇 등 다양한 분야에 디지털 라이다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으며, 그린에이아이는 스마트시티용 AIoT 솔루션과 제조 안전 플랫폼을 개발하는 국내 유망 어반테크 기업이다.

home 양민규 기자 extremo@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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