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대신 취업” 올해 7급 공무원 '최연소' 합격자 정체

2025-12-11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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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시 연령 18세로 완화, 공무원 채용 구조 어떻게 바뀌나

올해 국가공무원 7급 공개경쟁 채용 시험에서 총 639명이 최종 합격하며 응시 연령 하향 조정의 영향이 두드러진 결과가 나타났다.

인사혁신처는 11일 사이버국가고시센터를 통해 올해 7급 공채 최종 합격자 명단을 발표했다. 전체 선발 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합격자 구성에는 뚜렷한 변화가 있었다.

합격자의 평균 연령이 28.2세로 나타나 지난해보다 소폭 낮아진 것이다. 특히 지난해부터 응시 연령이 18세 이상으로 완화되면서 올해는 19세 합격자도 1명 배출됐다. 그동안 7급 시험은 난도가 높아 20대 중후반부터 본격적으로 도전하는 경향이 강했지만, 제도 변화로 초반 연령층의 유입이 확대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모집 분야별 합격자 수를 보면 행정직군이 466명으로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과학기술직군은 173명이 최종 명단에 올랐다. 이 가운데 장애인 구분모집에서는 38명이 합격해 공직 진출의 문이 꾸준히 확대되는 흐름을 보여줬다. 연령대별 분포를 살펴보면 20~29세가 449명으로 전체의 70.3%를 이루며 압도적인 비율을 기록했다. 이어 30~39세가 172명, 40~49세가 15명으로 집계됐고 50세 이상 합격자도 2명 있었다. 과거 대비 고연령 응시자도 꾸준히 합격하는 흐름이 유지되고 있어 다양한 연령대의 공직 진출이 가능하다는 점이 확인된다.

양성평등채용목표제 적용으로 추가 합격자가 나온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일반기계, 일반환경, 일반토목, 전송기술, 일반행정 분야를 포함한 5개 모집 단위에서 총 8명이 추가로 합격했다. 특정 성별의 합격자 비율이 선발 예정 인원의 30퍼센트 미만일 경우 해당 성별 응시자를 추가 선발하는 제도가 실제 결과에 영향을 준 사례다. 이는 공직 내 성별 불균형을 완화하고 다양한 구성원이 공직에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의 취지를 반영한 결과로 해석된다.

또 지방 인재의 국가 공직 진출을 확대하기 위한 지방인재채용목표제도 올해 합격 규모에 영향을 미쳤다. 건축, 우정사업본부, 외무영사 등 3개 모집 단위에서 총 8명이 추가 합격했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의 공직 진출 격차를 완화하는 데 기여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가 실제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지역별 고른 인재 확보는 중앙정부 정책의 현장 실효성을 높인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합격 후 절차도 이어진다. 최종 합격자는 12일부터 16일까지 사이버국가고시센터에서 채용 후보자 등록을 완료해야 한다. 정해진 기간 내 등록을 하지 않을 경우 임용 포기자로 간주돼 선발에서 제외된다. 등록을 마친 합격자들은 이후 각 부처에서 실시하는 신원조사, 교육과정 등을 거친 뒤 순차적으로 임용될 예정이다.

이번 7급 공채는 제도 개선에 따라 합격자 구성이 변화하는 흐름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 응시 연령 완화로 젊은 수험생의 유입이 늘고 양성평등과 지방 인재 선발 제도의 적용 폭도 확대돼 공직 사회의 다양성이 한층 강화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공무원 시험 구조가 직무 중심으로 바뀌고 선택과목 개편이 진행되면서 수험 준비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고 설명한다. 앞으로도 응시 자격과 제도가 추가로 개선될 경우 합격자 구성이 더욱 다채로워질 가능성이 크다.

또한 공직을 준비하는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7급 시험이 실질적으로 고난도 시험임에도 불구하고 응시 연령 하향으로 경쟁 구도가 더 빨라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젊은 층의 조기 도전이 늘면서 수험 기간이 단축되거나 시험 준비 패턴이 변화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정부는 앞으로도 공정성과 투명성, 그리고 직무 적합성을 핵심 기준으로 채용 제도를 운영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home 김민정 기자 wikikmj@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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