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대표도서관 공사장 붕괴 사고…밤샘 수색에도 매몰자 못 찾아
2025-12-12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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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대 200여 명 투입해 잔해 제거 계속
콘크리트 굳어 수색 난항
광주대표도서관 신축 공사장 붕괴 사고와 관련해 이틀째 수색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광주 재난안전대책본부는 12일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매몰된 근로자 2명을 찾기 위한 수색과 구조 작업을 밤새 이어가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붕괴 사고는 전날 오후 1시 58분쯤 발생했다. 옛 상무소각장(폐기물 처리장) 부지에 들어서는 광주대표도서관 2층 옥상 콘크리트 타설 작업 도중 하부 철골 구조물이 갑자기 무너졌다. 위에서부터 시작된 붕괴는 아래층으로 연쇄적으로 이어졌고 지하층까지 구조물이 내려앉으면서 현장에서 일하던 작업자 4명이 한꺼번에 매몰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사고로 하청업체 소속 근로자 4명이 콘크리트와 철골 잔해 더미에 갇혔다. 사고 발생 뒤 약 20분이 지난 오후 2시 19분쯤 첫 번째 작업자가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두 번째 매몰자는 같은 날 오후 8시 13분쯤 잔해 속에서 발견됐지만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수습된 사망자 2명은 광주 시내에 빈소가 마련됐다.
나머지 근로자 2명은 사고 발생 이후 매몰 위치조차 특정하지 못한 상태다. 구조대는 밤새 현장을 누비며 수색을 이어갔지만 붕괴 범위가 넓고 구조물이 여러 층에 걸쳐 뒤엉켜 있어 어느 지점에 근로자들이 매달리거나 깔렸는지 추정하기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다.

구조 현장에는 구조대원 296명과 굴착기와 크레인 등 중장비 48대가 투입되어 잔해를 들어 올리거나 잘라내는 작업을 반복하고 있다. 헬기와 구조견 3마리도 동원돼 상공과 지상에서 동시에 수색이 이뤄지고 있다.
구조대는 열화상카메라로 잔해 더미 안의 온도 변화를 살피며 생존 반응을 찾고 있고 철근을 절단기로 잘라내고 있다. 굳어가는 콘크리트와 철골, 각종 거푸집 자재가 뒤섞여 있어 조금씩 긁어내듯 호미를 이용해 콘크리트를 떼어내는 작업까지 병행하고 있다.
추가 붕괴 가능성도 남아 있다. 구조대는 현장 상부 구조물 상태를 점검하면서 안전을 확보한 뒤 잔해를 잘라내고 들어내는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상부와 하부를 번갈아 살피며 붕괴 위험이 낮은 구역부터 수색 범위를 넓혀가는 방식으로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사고 직후 광주경찰청은 형사기동대를 중심으로 36명 규모의 전담 수사팀을 꾸렸다. 경찰은 공사 과정에서 안전 관리와 관련된 법규가 제대로 지켜졌는지, 옥상 콘크리트 타설 당시 하부 지지 구조물 설치와 관리에 문제는 없었는지, 시공사와 감리, 발주처가 각각 어떤 역할을 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