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아픈 반성' 가정연합, 외부감사·정치개입 원천차단 등 3대 쇄신안 발표
2025-12-12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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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아픈 반성' 가정연합, 외부감사·정치개입 원천차단 등 3대 쇄신안 발표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가정연합)이 대국민 사과와 함께 조직의 명운을 건 초강력 쇄신안을 발표했다.
최근 불거진 조직 내부의 일탈 행위로 촉발된 심각한 신뢰의 위기 앞에서, 사실상 조직 해체 수준의 개혁을 통해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이다. 핵심은 외부 감사를 통한 재정 투명성 확보와 정치 개입 가능성의 제도적 원천 차단이다.
#‘개인의 일탈’ 넘어 ‘조직 관리 실패’…책임 통감
가정연합은 11일 송용천 한국협회장 명의의 공식 입장문을 통해 "국민 여러분께 큰 실망과 우려를 끼친 점에 대해 깊이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뼈아픈 반성을 내놨다. 특히 이번 사태를 단순히 '개인의 일탈'로 치부하지 않고, 이를 사전에 감지하고 통제할 내부 시스템이 "턱없이 부족했음을 뼈아프게 인식한다"며 조직 관리의 총체적 부실을 인정했다. 70여 년간 지켜온 가르침과 전 세계 수백만 신도들의 믿음이 훼손된 것에 대한 책임을 명확히 한 것이다.
#정교분리 원칙 재확인…‘외부 전문가’로 정치중립 감시
가장 먼저 가정연합은 '정치적 중립'을 확고히 하기 위한 제도적 대수술을 약속했다. 송 협회장은 "종교가 정치 권력과 결탁해 이익을 추구하는 순간, 신앙의 본질을 잃게 된다"는 창교자의 가르침을 재확인하며, "조직 차원에서 특정 정당을 지원하려는 의도는 결코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나아가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투명성 검증 시스템을 운영 규정에 명문화하여 정치 개입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교단 조직과 자원이 특정 정치 세력과 결부되는 것을 막기 위한 구조적 방화벽을 세우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풀이된다.
#깜깜이 재정은 옛말…독립기관 통한 ‘투명성 혁명’ 예고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으로 지목된 불투명한 재정 구조와 거버넌스에도 메스를 대기로 했다. 가정연합은 "내부 감시 시스템의 부재를 해소하고 감시 체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며, "외부 독립기관에 회계 감사를 위탁하고, 주요 기관들의 독립적 감사 시스템을 도입하여 투명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특정인에게 권한이 집중되는 조직 구조를 개선하고, 의사결정 과정에 견제와 균형 장치를 마련하는 등 사실상 '투명성 혁명'에 가까운 변화를 예고했다.
#신뢰 회복 위한 사회공헌 확대…“선량한 신도 피해 없도록”
마지막으로 가정연합은 한국 사회의 일원으로서 공적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을 다짐했다. 사회 공헌 활동의 규모를 대폭 확대하고, 모든 구성원을 대상으로 준법 교육과 윤리 지침을 철저히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송 협회장은 "우리 가정연합은 이 땅에서 함께 자녀를 키우고 이웃을 돕는 한국 사회의 구성원"이라며, "이번 사태로 인해 성실하게 살아온 개개인 신도들의 양심과 삶까지 부정당하는 일이 없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호소했다. 향후 구체적인 제도 개편 상황을 투명하게 공유하며, "신뢰받는 신앙공동체로 거듭날 수 있도록 구체적인 변화와 행동으로 답하겠다"고 거듭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