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 한국협회장 대국민 사과…"개인 일탈 막지 못했다"

2025-12-12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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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한국협회의 송용천 협회장 공식 사과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한국협회의 송용천 협회장 영상 캡처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한국협회의 송용천 협회장 영상 캡처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이 정치권에서 확산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통일교가 국민을 향해 사과하고 신뢰 회복을 위한 혁신 의지를 밝혔다. 다만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의 혐의에 대해서는 "개인의 일탈"이라고 선을 그었다.

윤영호 전 본부장은 통일교 교단 현안 관련 청탁과 함께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에게 금품을 전달한 혐의로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구속기소됐다. 법정에서 윤 전 본부장이 민주당 소속 정치인들도 지원했다고 진술하기도 했다.

통일교 측 "큰 실망 끼친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한국협회의 송용천 협회장은 11일 영상을 공개했다.

송용천 협회장은 영상에서 "국민 여러분께 큰 실망과 우려를 끼친 점에 대해서 깊이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라고 말했다.

송용천 협회장은 "저희 교단은 조직 차원에서 정치권력과 결탁하거나 특정 정당을 지원해 이익을 얻으려는 계획이나 의도를 가진 적이 없다"라며 "가정연합이 진정 추구하는 바는 가정·사회·국가·인류의 화합이며 특정 정당을 지지하거나 배격하는 활동과는 무관하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럼에도 이런 원칙이 실제 조직 운영에도 제대로 작동하도록 관리하지 못했다"라며 "최근 법정 진술로 파문을 일으킨 윤영호 전 본부장의 행위는 개인의 독단적 일탈이었지만 이를 감지하고 차단하지 못한 것은 조직의 관리 책임"이라고 했다.

"개인 일탈 감지하지 못한 조직의 책임"

송용천 협회장은 "이번 사태를 교훈으로 삼아 한국 사회와의 신뢰 회복과 공공성 회복을 교단 운영의 최우선 가치로 두겠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치적 중립 확고 준수, 재정 투명성과 거버넌스 체계 확립, 공공성과 사회적 책임 최우선 가치화를 3대 혁신 과제로 제시했다.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과 관련한 수사가 시작된 후 협회장 명의의 대국민 사과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통일교 측은 밝혔다.

연합뉴스 보도 등에 따르면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윤영호 전 본부장을 조사할 당시 그가 진술한 여야 정치인은 5명이라고 처음으로 공식 확인했다. 다만 윤 전 본부장이 최근 법정 진술에서 촉발된 편파 수사 지적에는 강한 유감을 나타냈다.

윤영호 전 본부장은 지난 5일 자신의 재판에서 통일교가 국민의힘뿐 아니라 과거 문재인 정부 시절 민주당 측 정치인도 지원했고 이 사실을 특검팀에 말했으나 수사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박노수 특별검사보는 지난 11일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 8월 말 윤영호 전 본부장의 진술에서 언급된 대상은 여야 정치인 5명이었다"라고 밝혔다. 그동안 통일교 측의 지원 대상으로 지목됐던 정치인에 관해 공식적으로 언급을 자제해오다 윤 전 본부장 진술에서 언급된 정치인 수를 공식 확인한 것이다. 다만 박 특검보는 해당 5명이 누구인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최근 언론 보도를 비롯해 제기되는 의혹과 관련해 지금까지 여권에서는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 정동영 통일부 장관, 임종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야권에서는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김규환 전 미래통합당 의원이 각각 해당 의혹에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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