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금인데 터졌다…단 하루 만에 '넷플릭스 1위' 오른 한국 영화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은 한국 스릴러 영화가 넷플릭스 공개 단 하루 만에 국내 영화 순위 정상에 올랐다.

지난 11일 넷플릭스에 공개된 이 영화는 바로 정성일, 조여정 주연의 '살인자 리포트'다. '살인자 리포트'는 12일 넷플릭스 '오늘 대한민국의 TOP 10 영화' 순위에서 2위 '전지적 독자 시점', 3위 '악마가 이사왔다', 4위 '계춘할망'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5위부터 10위까지는 '트롤의 습격2', '트롤의 습격', '마이 시크릿 산타', '케이팝 데몬 헌터스', '체인소 맨 총집편', '제이 켈리'가 이름을 올렸다.

지난 9월 5일 극장에서 개봉한 '살인자 리포트'는 베테랑 기자 백선주(조여정 )가 스스로 연쇄살인범이라 주장하는 정신과 의사 이영훈(정성일)으로부터 인터뷰 제안을 받으면서 시작되는 일을 그린 서스펜스 스릴러다.

줄거리를 살펴보면, 직장에서 위기에 몰린 기자 백선주에게 이영훈은 새로운 살인 예고와 함께 단독 인터뷰를 요청한다. 고심 끝에 호텔 스위트룸에서 만남을 갖게 된 선주는 그로부터 환자의 치료를 위해 살인을 저질렀다는 충격적 진술을 듣는다. 대화가 이어지면서 이상함을 감지한 선주가 빠져나가려 하자, 영훈은 지금 인터뷰를 중단하면 또 다른 희생자가 생긴다는 협박을 던지면서 예상할 수 없는 결말로 흘러간다.

조영준 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며, 조여정과 정성일이 주연을 맡았고 김태한이 인터뷰를 감시하는 형사 역으로 출연했다. 러닝타임은 107분이며, 쿠키 영상은 없다.

이 영화는 약 55억 원의 제작비가 들어갔으며, 손익분기점은 관객 120만 명 선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 결과 최종 관객수는 36만 6298명에 그치며 극장 흥행에서는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개봉 3개월여 만에 넷플릭스에 공개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네이버 관람객 평점 7.98점(10점 만점)을 기록하며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는 가운데, OTT 플랫폼을 통한 재평가 가능성이 점쳐진다.

앞서 열린 언론 시사회에서 조영준 감독은 "그동안 찍어왔던 영화들이 주로 따뜻한 휴머니티를 다룬 그런 영화들이었다. 이번 영화는 제 안의 다양한 모습 중 하나라고 생각하고 만들었다. 영화 속에서 주어지는 서스펜스와 텐션 리듬을 조율하는 데 신경을 많이 썼다"며 첫 스릴러 장르 도전 소감을 밝혔다.

조여정은 "이런 형식으로 2시간 진행이 가능할까 싶었을 정도로 본 적 없는 형식의 영화였다. 해내기 어려울 것 같아서 피하고 싶기도 하고 반대로 도전해보고 싶었던 시나리오였다. 결국, 모험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작품 선택 이유를 설명했다.

정성일은 "시나리오를 보고 빠져들었다. 연기와 연출만 잘 된다면 관객분들도 빠져드실 것이라고 확신했다"며 "'살인자 리포트'가 제 대표작이 됐으면 한다. 모든 작품이 잘 될 수 없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그 안에서 최선을 다해야 후회가 없다는 걸 알고 있다. 결과를 떠나 후회가 하나도 남지 않은 작품"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촬영 현장 에피소드도 공개됐다. 조 감독은 "두 배우가 대본을 통으로 다 외워왔다. 하나의 신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찍는 촬영이 있었는데, 그 이후의 신까지 다 연기를 했고 스태프들도 놀라워했다. 소름이 돋았다"라고 두 주연 배우의 열정을 칭찬했다.

정성일은 "조여정 배우와 연기하며 매 순간 감탄했다. 저에게 의지했다고 하지만, 저는 그냥 묻어갔다. 너무나 고마운 파트너"라며 호흡을 자랑했다.

실제 관람객들은 두 주연 배우의 연기력에 집중된 호평을 쏟아냈다. "조여정 정성일 연기에 진짜 스릴러 제대로 느꼈다! 배우들 연기에 소름 돋음", "조여정이랑 정성일이 말아주는 연기 차력쇼. 극장에서 보시길 추천합니다", "조여정 연기만 생각하고 갔는데 정성일 미쳤네. 둘이 합이 잘 맞는 듯" 등 두 배우의 호흡을 극찬하는 반응이 이어졌다.

특히 밀실 공간에서 펼쳐지는 긴장감에 대한 평가가 높았다. "청불이라고 해서 잔인할 줄 알았는데... 잔인보다 심리적인 조임의 긴장도가 더 좋았던 영화! 극장에서 봐야 그 쫄림이 확 다가옴!", "한정된 공간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이렇게 쫀쫀하게 만들 수 있는 연출과 배우들의 압도적인 연기력에 찬사!" 등 심리적 긴장감에 대한 호평이 이어졌다.

일부 관람객들은 19금 등급에 대해 의아함을 표했다. "근데 이게 왜 청불인지는 모르겠네... 많이 잔인하지도 않은 거 같은데"라는 반응과 함께, 잔인함보다는 심리적 스릴러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외에도 "예고편 보고 결말이 어떻게 될지 궁금했는데 반전 있는 스토리라 재밌었어요", "두 명의 명배우가 극을 이끌어가는 힘이 대단하다. 진짜 몰입해서 봤음", "연극 무대를 보는 것 같았어요", "한국 영화 중에 대사가 잘 들리는 것 만으로도 칭찬하고 싶다", "오랜만에 보는 내내 집중하면서 본 영화", "배우들의 열연에 시간 순삭!!" 등 몰입도 높은 스토리 전개와 연출에 대한 긍정적 반응도 이어졌다.

한편 영화 '살인자 리포트'는 넷플릭스 외에도 쿠팡플레이, 왓챠, 웨이브 등 여러 OTT 플랫폼에서 유료 결제를 통해 관람할 수 있다.

극장 흥행에서는 아쉬움을 남겼지만, 넷플릭스를 통해 새로운 기회를 맞은 '살인자 리포트'가 OTT 시장에서 어떤 성과를 거둘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