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스러운 옛 포장은 가라~전남도, 소상공인에 '디자인'이라는 특급 무기 장착

2025-12-12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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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억 투입해 25개 기업 '환골탈태'…브랜드부터 지식재산권까지 원스톱 지원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아무리 좋은 제품이라도 촌스러운 포장에 담겨 있다면 소비자의 외면을 받기 십상이다. 자본과 정보가 부족한 지역 소상공인들의 가장 큰 고민이 바로 이 지점이다.

전라남도(도지사 김영록)가 이러한 소상공인들의 '가장 아픈 손가락'을 해결하기 위해 직접 발 벗고 나섰다. 낡은 옷을 벗기고 세련된 디자인이라는 '특급 무기'를 장착시켜주자, 지역의 숨은 보석 같던 제품들이 비로소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디자인 하나 바꿨을 뿐인데…'환골탈태'한 지역 명물들

전라남도는 11일 동부청사에서 '2025년 소상공인 디자인 개발 지원사업 최종 성과보고회'를 열고, 올 한 해 동안 이뤄낸 놀라운 변화를 공유했다. 총 6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18개 기업의 브랜드와 포장 디자인 53개 품목을 완전히 새롭게 탈바꿈시켰다. 여기에 7개 기업, 28개 품목에 대해서는 지식재산(IP) 등록까지 지원하며, 잘 만든 디자인을 법적으로 보호할 '방패'까지 쥐여줬다. 총 25개 기업, 81개 품목이 전남도의 지원 아래 시장에 나설 만반의 준비를 마친 셈이다.

#브랜드 정체성부터 법적 보호까지…'A to Z' 맞춤형 지원

이번 지원 사업은 단순히 예쁜 포장지를 만들어주는 수준을 넘어섰다. 기업의 정체성을 담은 로고(BI·CI) 개발부터 소비자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는 제품 패키지 디자인, 그리고 세상에 하나뿐인 상표와 디자인을 지킬 수 있는 지식재산권 등록까지, 그야말로 'A to Z' 맞춤형 종합 솔루션으로 진행됐다. 이는 소상공인들이 대기업 제품과도 당당히 경쟁할 수 있는 근본적인 체력을 길러주기 위한 전남도의 치밀한 전략이었다.

#잘 만든 디자인 하나, 대기업 부럽지 않다

성과보고회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이번 사업이 가져올 파급효과에 큰 기대를 걸었다. 김민철 전남지식재산센터장은 "기업별 맞춤형 종합 디자인 솔루션은 소상공인 제품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가장 실질적인 효과를 낼 것"이라고 평가했다. 소비자의 구매 결정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첫인상'을 완전히 바꿨기 때문이다. 이제 지역 소상공인들도 디자인 경쟁력 하나만으로 대기업 제품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새 옷 입은 우리 제품, 이제 소비자를 만날 시간

김형성 전남도 중소벤처기업과장은 "제품 디자인은 소비자의 지갑을 여는 가장 중요한 열쇠"라고 강조하며, "이번 사업을 시작으로 지역 소상공인들이 시장에서 단단히 뿌리내릴 수 있도록 더욱 다양하고 실질적인 정책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이번 사업을 통해 새롭게 태어난 제품들의 디자인 성과물은 12일까지 전남도 동부청사 1층 로비에 전시돼, 도민들에게 첫선을 보이고 있다. 낡은 옷을 벗고 화려한 새 옷으로 갈아입은 전남의 제품들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시간이 시작됐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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