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할 만 하다는데…홍명보 감독 “월드컵 절대 쉬운 조 아니”라는 이유

2025-12-13 16:05

add remove print link

홈팀 파워 극복이 관건, 홍명보의 고지대 적응 전략

지난 12일 2026 북중미 월드컵 조 추첨식과 멕시코 베이스캠프 답사를 마친 홍명보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귀국한 홍명보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 뉴스1
귀국한 홍명보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 뉴스1

지난 6일부터 홍 감독은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조 추첨식 참석 후 멕시코 현지로 이동해 베이스캠프 후보지 8곳을 직접 둘러봤다.

홍 감독은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조 추첨 결과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한국은 이번 추첨에서 개최국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유럽 플레이오프(PO) 패스D 승자와 함께 A조에 편성됐다. FIFA 랭킹 최고가 15위 멕시코인 만큼 외부에선 나쁘지 않은 조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러나 홍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월드컵에서는 쉬운 조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어 "외부에서 봤을 때 쉽게 보이는 조는 있겠고, 우리가 포트2에 들어가서 그렇게 보일 수도 있다"면서도 "얼마나 잘 준비하느냐가 성공과 실패를 가를 수 있다. 철저하게 준비하는 게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개최국 멕시코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홍 감독은 "멕시코는 지난 9월에 경기(2-2 무승부)를 했었다"며 상대를 언급한 뒤 "홈팀 영향은 굉장히 크다. 우리도 경험했다. 2002년에 우리가 그렇게까지(4강) 할 거라고는 어느 누구도 예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멕시코 같은 국가는 (한국 대표팀 입장에서) 아주 굉장히 더 어려움을 많이 겪을 거라고 생각한다. 굉장히 고지대고 축구 열기 등을 보면 어려운 경기가 될 거다. 그런 부분도 경기의 한 측면으로 보고 잘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귀국한 홍명보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 뉴스1
귀국한 홍명보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 뉴스1

남아공과 유럽팀에 대한 정보 수집도 중요한 과제다. 홍 감독은 "남아공이나 유럽팀은 저희가 그동안 준비해 왔던 것과는 다른 상태로 우리 조에 들어왔다. 정보가 없다는 건 굉장히 위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남아공은 22일부터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이 있다. 내년 3월에는 UEFA PO가 진행된다. 저희 분석관과 코치진을 보내 본격적으로 분석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체계적인 준비 계획을 공개했다.

베이스캠프 선정에도 신중을 기하고 있다. 홍 감독은 "지난 11월 이후를 포함해 총 8곳의 후보지를 봤다. 괜찮다고 생각하는 곳은 1~2곳 정도 있는데, 조금 더 과학적으로 접근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후적인 측면도 생각해야 하고 고지대, 이동거리 등도 중요하다. 가장 중요한 건 선수들이 얼마나 훈련이나 회복을 잘할 수 있느냐다. 그런 부분을 중요한 요소로 생각하고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지대 적응이 이번 대회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한국은 1, 2차전을 해발 1571m에 위치한 과달라하라 아크론 스타디움에서 치른다. 홍 감독은 "고지대도 적응해야 하지만 고온다습한 환경에도 적응해야 한다. 코치진과 의견을 나누고, 전문가들 의견도 들어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고지대 훈련 시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운동하러 간 게 아니라 고지대로 특별하게 느끼진 못했지만, 선수들은 다를 것"이라며 "1500m 고지대에 얼마나 회복 등을 잘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베이스캠프에 일찍 들어가는 것과 늦게 들어가는 것에는 장단점이 있다. 며칠 전에 들어가느냐, 그전에는 어떤 훈련을 하느냐는 1차적인 생각과 경험들도 있지만, 전문가들과 더 상의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조 편성 결과 / KFA
2026 북중미 월드컵 조 편성 결과 / KFA

내년 3월 평가전 준비도 본격화된다. "3월이면 유럽에 있는 선수들은 시즌 막바지라 피로감이 있을 것이고, 국내 선수들은 시즌 시작이 얼마 안돼 경기력적인 부분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잘 살펴서 3월 평가전을 할 생각"이라고 홍 감독은 전했다. 그는 "(2연전 상대 중) 한 국가는 정해진 걸로 안다. 다른 한 팀은 찾고 있는 걸로 안다. 대한축구협회에서 잘하고 있다. 되도록 월드컵에서 붙을 수 있는 비슷한 유형의 팀을 찾는 게 가장 좋을 거 같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내년 6월 12일 과달라하라에서 유럽 PO 승자와 1차전을 치른다. 같은 장소에서 6월 19일 멕시코와 2차전을 벌인 뒤 6월 25일 몬테레이로 이동해 남아공과 마지막 조별리그를 치른다. 유럽 PO 패스D에서는 덴마크, 체코, 아일랜드, 북마케도니아가 본선 진출을 다툰다.

home 유민재 기자 toto7429@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