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보성 녹차, 바다를 만나 ‘대박’~단순한 목욕탕 넘어 ‘지역 경제 심장’으로
2025-12-14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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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 이래 최대 실적, 23만 인파 몰린 ‘웰니스 성지’의 성공 비결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 전남 보성이 자랑하는 녹차와 남해의 청정 바다가 만나자 놀라운 시너지가 폭발했다. 보성군 율포해수녹차센터가 단순한 목욕 시설을 넘어, 지역 경제를 견인하는 '웰니스 관광'의 핵심 거점으로 화려하게 부상했다. 올 한 해에만 23만 명이 넘는 인파가 몰리며 개장 이래 최고 실적을 갈아치운 이곳은, 보성군이 왜 대한민국 최고의 웰니스 관광 도시인지를 스스로 증명하고 있다.
#녹차의 진심, 바다의 치유를 품다
이곳 성공 신화의 중심에는 단연 ‘녹차 해수탕’이 있다. 보성산 명품 녹차에서 추출한 카테킨 성분과 해수가 품은 풍부한 미네랄이 결합된 이 특별한 탕은, 피부 진정과 피로 해소에 탁월하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힐링을 찾는 가족 단위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12월 8일 기준, 누적 이용객 23만 6천여 명, 수입금 약 19억 8천만 원이라는 경이로운 수치는 현대인들이 얼마나 깊은 휴식과 치유에 목말라 있는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보성군이 그 해답을 정확히 제시했음을 의미한다.
#점이 선으로, 선이 면으로…‘보성 웰니스 벨트’의 탄생
율포해수녹차센터의 성공은 홀로 이뤄낸 것이 아니다. 바로 옆 율포솔밭해수욕장의 사계절 산책로와 그림 같은 일출·일몰, 그리고 주변에 속속 들어선 감성 카페와 체험시설이 하나의 관광 동선으로 완벽하게 연결됐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대한다원과 제암산자연휴양림 등 보성의 대표 관광지까지 아우르는 거대한 ‘보성 웰니스 관광벨트’가 자연스럽게 형성됐다. 이는 센터를 찾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지역 식당과 카페, 숙박업소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강력한 '소비 낙수효과'를 창출하며, 지역 전체가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냈다.
#목욕만 하는 곳? 농산물 팔고 예술도 품는 ‘복합문화공간’
이곳의 진정한 가치는 단순한 휴식 공간을 넘어, 지역의 다양한 자원을 잇는 '복합 플랫폼' 역할을 한다는 데 있다. 센터 내에 마련된 특산물판매장은 지역 농가들이 정성껏 키운 농산물과 가공품의 안정적인 판로가 되어주고 있다. 이는 녹차 산업과 로컬푸드, 관광경제가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혁신적인 모델을 제시한 것이다. 또한, 주기적으로 지역 예술인들의 작품 전시회를 개최하며 문화예술까지 품는 등, 율포해수녹차센터는 이제 보성의 농업과 관광, 문화를 한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율포의 내일, ‘해양복합센터’와 함께 더 큰 파도를 타다
현재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보성은 더 큰 미래를 그리고 있다. 오는 2027년, 바로 인근에 '율포해양복합센터'가 들어서면 두 시설이 만들어낼 시너지 효과는 상상 이상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철우 보성군수는 "율포해수녹차센터를 중심으로 보성만이 가진 녹차와 해양이라는 독보적인 치유 자원을 체계적으로 엮어낼 것"이라며, "이를 통해 지역의 농업, 관광, 소비가 함께 성장하는 지속가능한 경제 모델을 더욱 견고히 다져,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웰니스 관광 도시의 위상을 굳건히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