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태양' 날개 단 켄텍, 국비 250억 회복하며 '에너지 R&D 심장' 다시 뛴다

2025-12-14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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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년간의 예산 가뭄 끝 단비…국가 에너지 전환의 핵심 브레인 육성, 정부 의지 재확인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대한민국 미래 에너지 연구의 '심장'인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켄텍)가 지난 2년간의 예산 가뭄을 끝내고 마침내 활력을 되찾았다. 2026년도 정부 출연금이 국회 심의를 거쳐 개교 당시 수준인 250억 원으로 증액 확정되면서, 국가 에너지 전환 정책의 핵심 브레인을 육성하겠다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재확인됐다.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에 대한 정부 출연금이 국회 예산 심의를 거쳐 250억 원으로 최종 확정됐다.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에 대한 정부 출연금이 국회 예산 심의를 거쳐 250억 원으로 최종 확정됐다.

#위기 딛고 재도약…2년간의 어려움 끝에 맞은 '단비'

이번 250억 원 확보는 단순한 예산 증액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개교 초기인 2022년과 2023년, 각각 250억 원의 출연금을 지원받았던 켄텍은 2024년과 2025년 두 해 동안 예산이 200억 원으로 축소되며 위기를 맞았다. 세계적인 석학을 초빙하고 최첨단 연구 인프라를 확충해야 할 골든타임에 발이 묶이면서, 대학의 성장 동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끊임없이 제기돼왔다. 하지만 이번 국회 심의를 통해 예산이 다시 원상 회복되면서, 켄텍은 다시 한번 대한민국 에너지 R&D의 선두 주자로 도약할 수 있는 결정적인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미래를 위한 투자, 핵심인재·R&D 인프라에 집중

켄텍은 이번에 확보된 '실탄'을 미래 에너지 기술 선점을 위한 핵심 분야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차세대 에너지 신기술 분야 연구 인프라 확장 ▲글로벌 유수 대학 및 연구기관과의 국제 공동연구 강화 ▲국내외 기업과의 산학협력 프로젝트 확대 등에 예산이 투입된다. 특히, 미래 에너지 산업의 핵심으로 꼽히는 인공지능(AI), 차세대 수소에너지, 지능형 전력망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 및 우수 연구인력을 유치하고, 학생들의 연구지원 프로그램을 대폭 확대해 창의적인 인재를 양성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인공태양' 품은 나주, 켄텍과 '시너지' 폭발 예고

이번 켄텍의 예산 회복은 최근 1.2조 원 규모의 '인공태양' 연구시설을 유치한 나주시에 그야말로 '화룡점정'이 될 전망이다. 빛가람 혁신도시를 중심으로 700여 개의 에너지 기업이 집적된 '에너지밸리'의 두뇌 역할을 하는 켄텍의 경쟁력 강화는, 곧바로 지역 에너지산업 생태계 전체의 성장으로 이어진다. 인공태양이라는 거대한 하드웨어와 켄텍이라는 최정상급 소프트웨어가 결합하며 만들어낼 폭발적인 시너지는 나주를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에너지 수도'로 굳히는 결정적인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가전략기관' 위상 재확인…에너지 전환 정책 '청신호'

결론적으로, 이번 정부 출연금 증액은 켄텍을 '국가 전략기관'으로 키워내 에너지 전환과 탄소중립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정부의 확고한 정책적 신호로 해석된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켄텍은 나주 에너지산업 생태계의 핵심 축"이라며 "이번 정부 출연금 회복은 대학의 발전은 물론, 지역 산업 전반에 엄청난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위기를 딛고 다시 뛰기 시작한 켄텍의 심장이 대한민국의 에너지 미래를 어떻게 바꿔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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