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간 풀어 110억 푼다~보성군, 모든 군민에 설 보너스 30만원 '통 큰 결단'
2025-12-14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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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이어 올해도 전격 지급, 빚 없는 탄탄한 재정으로 지역경제 ‘수혈’…골목상권 ‘들썩’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고물가와 경기 침체의 한파가 매섭게 몰아치는 가운데, 전남 보성군이 군민들의 시름을 덜고 얼어붙은 지역 경제에 온기를 불어넣기 위해 110억 원 규모의 '통 큰 결단'을 내렸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설 명절 전에도 모든 군민에게 1인당 30만 원씩의 민생회복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한 것이다. 이는 빚 한 푼 내지 않고, 오롯이 군이 쌓아온 자체 재원으로 마련했다는 점에서 전국적인 모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작년 이어 올해도…침체된 민생경제에 '단비' 될까
장기화된 경기 침체로 시름이 깊어지는 군민들의 어깨를 다독이기 위해 보성군이 다시 한번 '보성사랑(민생회복)지원금' 카드를 꺼내 들었다. 소득이나 나이에 상관없이 보성군에 주소를 둔 모든 군민이 그 대상이다. 지난 11일, 이 내용을 담은 2026년도 본예산 수정안이 보성군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통과하면서, 2년 연속 민생지원금 지급이 사실상 확정됐다. 이는 단순한 현금 지원을 넘어, 군민들에게는 위로를, 지역 소상공인에게는 희망을 주는 '특급 처방'이 될 전망이다.
#선심성 퍼주기? NO…666억 안정화기금 기반 ‘빚 없는 지원’
이번 결정이 더욱 빛나는 이유는 '선심성 퍼주기'라는 비판에서 자유롭기 때문이다. 보성군은 이번 지원금 전액을 빚이 아닌, 군이 위기 대응을 위해 2019년부터 차곡차곡 쌓아온 '통합재정안정화기금'에서 충당한다. 현재 666억 원에 달하는 이 기금은 보성군의 탄탄한 재정 건전성을 상징하는 '곳간'과도 같다. 다른 지자체들이 재정난에 허덕이는 상황 속에서, 빚 없는 군정을 바탕으로 군민에게 혜택을 돌려주는 모범적인 사례를 다시 한번 만들어낸 것이다.
#지갑 연 군민, 숨통 트일 상권…2,251개 가맹점 ‘설 대목’ 특수 기대
지원금은 지역 내 2,251개에 달하는 마트, 전통시장, 식당 등 보성사랑상품권 가맹점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이는 지원금이 대도시나 온라인 쇼핑몰로 빠져나가지 않고, 고스란히 지역 내에서 소비되는 '분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특히 민족 최대 명절인 설을 앞두고 지급되는 만큼, 꽁꽁 얼어붙었던 소비 심리를 녹이고, 침체된 골목상권과 전통시장에 강력한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영세 자영업자들에게는 가뭄의 단비와도 같은 '설 대목' 특수를 안겨줄 전망이다.
#16일 최종 의결 후 즉시 집행…“군민 생활안정·경제회복 최우선”
이번 예산안은 오는 16일 군의회 본회의에서 최종 의결될 예정이며, 통과 즉시 군민들에게 신속하게 지급될 수 있도록 모든 행정 절차가 발 빠르게 진행될 예정이다. 보성군은 이미 한국조폐공사와 협력해 상품권 물량 확보에 나서는 등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김철우 보성군수는 "군민들의 생활비 부담을 덜어드리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며 "이번 지원금이 군민들의 생활 안정과 지역경제 회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집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