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쩍 사이 가까워진 국민의힘-개혁신당, 이러다 혹시...

2025-12-14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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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교 특검 추진으로 가까워지더니... 지방선거 연대까지?

장동혁(왼쪽) 국민의힘 대표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 뉴스1
장동혁(왼쪽) 국민의힘 대표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 뉴스1

여권 인사의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이 정치권을 뒤흔드는 가운데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이 특별검사(특검) 문제에 한목소리를 내며 주목을 모은다. 12·3 계엄 사태 이후 사이가 크게 벌어진 두 정당이 이번 통일교 특검법 공동발의를 계기로 관계 개선에 나서다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거 연대로 관계를 발전시키는 게 아니냔 말이 나온다. 양쪽은 일단 선을 긋는다.

지난 11일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특검 도입을 제안하고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즉각 환영 입장을 밝히면서 두 당의 특검 공조는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13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가 16일 귀국하는 대로 논의 속도를 낼 것"이라며 "주 중후반에는 발의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양당은 이번 주 초 각자 법안 초안을 마련한 뒤 실무 협상을 통해 공동 발의할 법안의 구체적인 내용을 조율할 방침이다. 다만 특검 추천권 문제를 두고 양측의 입장이 엇갈리는 건 걸림돌이다. 개혁신당은 통일교 연루 의혹에서 국민의힘 역시 자유롭지 않다는 점을 들어 더불어민주당과 함께 국민의힘도 특검 추천권에서 배제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국민의힘은 특검 도입 자체가 시급하다며 제3자의 특검 후보 추천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원내 관계자는 "막 실무 협상이 시작된 단계"라며 "각자 마련한 법안을 토대로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양당의 협력이 본격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두 당은 이재명 대통령 재판 중지 문제,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 논란 등에서 정부를 비판하는 데 힘을 합쳤다. 특히 이 대표는 추경호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계엄 해제 표결 방해 혐의 논란과 관련해 추 전 대표를 옹호하기도 했다.

장동혁(왼쪽) 국민의힘 대표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 뉴스1
장동혁(왼쪽) 국민의힘 대표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 뉴스1

민주당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다주택 보유를 문제 삼았을 때도 이 대표는 "마이바흐 타고 벤틀리 타는 사람들이 집에 중형차 한 대, 경차 한 대, 용달 한 대, 오토바이 한 대 있는 사람에게 차가 4대라고 공격하는 느낌"이라며 장 대표를 대신 방어했다.

이처럼 양당이 여러 사안에서 호흡을 맞춰온 만큼, 이번 입법 공조가 향후 선거연대로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지방선거 승패를 결정할 서울시장 선거를 두고 개혁신당이 연대 가능성을 시사한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이 대표는 지난 9월 "지선에서 개혁신당과의 연대를 기대한다"는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서울시장의 발언에 "오 시장과는 거의 한 팀"이라고 화답한 적이 있다. 서울시장 선거를 시작으로 경기도지사 등 다른 지역으로까지 선거 연대를 확대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양당은 일단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 원내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선거 연대는 너무 앞선 얘기"라며 "전혀 논의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개혁신당 관계자도 역시 연합뉴스에 "아직 다른 사안에서 연대를 검토한 바 없다"며 "국민의힘이 그대로여서 연대와 관련한 우리의 입장도 그대로인 상태"라고 했다.

개혁신당은 그간 계엄 사태에 대해 사과하지 않고 이른바 윤어게인 세력과도 절연하지 못한다며 국민의힘을 비판해왔다. 이 때문에 국민의힘의 체질 변화가 수반되지 않는 한 일회성 공조에 그칠 것이란 시각도 있다. 다만 최근 민주당이 정치개혁 문제를 계기로 범여 성향의 군소정당과 관계를 강화하는 등 범여권의 흐름에 변화가 감지되는 점은 변수가 될 수 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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