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쓴 페트병, 신박하게 활용하는 법... 일단 윗부분을 잘라보세요

2025-12-14 07:52

add remove print link

페트병으로 생활의 질을 팍팍 올리는 방법

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만든 사진.
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만든 사진.

‘또 생수병이 이렇게 쌓였네….’ 쓰레기통 옆에 쌓인 페트병을 보며 한숨 쉬는 당신! 그냥 버리기 전에 5분만 투자해보는 건 어떨까? 페트병 하나가 주방에서 가장 유용한 살림템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다. 칼 하나, 가위 하나면 충분하다. 돈 한 푼 안 들이고 생활의 질을 팍팍 올려줄 페트병 활용법을 소개한다.

먼저 페트병으론 음식물쓰레기 보관함을 만들 수 있다. 2L 페트병을 3분의 2 지점에서 칼로 잘라낸다. 날카로운 부분은 가위로 다듬어 안전하게 정리한다. 아래 부분에 음식물쓰레기 봉투를 넣고, 위 부분을 거꾸로 뚜껑처럼 씌우면 완성이다. 뚜껑까지 닫으면 냄새가 훨씬 덜 난다. 별도의 음식물쓰레기 보관함이 없는 가정에서 특히 유용하다.

수세미 물받침대도 페트병으로 간단하게 만들 수 있다. 페트병을 반으로 자르고 뚜껑을 뺀다. 입구 부분을 깔때기 모양으로 뒤집어 아래쪽 부분과 포개면 수세미 거치대가 완성된다. 수세미를 올려두면 물이 아래로 빠져 세균 번식을 막을 수 있다. 물빠짐이 좋고 자리도 적게 차지한다. 물때가 껴도 씻기 간편하며 부담 없이 교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페트병 뚜껑과 입구 부분만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페트병 주둥이를 바짝 자르고 뚜껑은 보관한다. 비닐봉지 입구를 이 주둥이에 끼워 뒤집은 다음 뚜껑을 잠그면 밀봉 용기가 된다. 밀가루나 설탕처럼 별도 잠금장치가 없는 식재료 포장을 보관할 때 편리하다. 콩이나 통깨를 담은 비닐팩을 자꾸 묶었다 풀었다 할 필요 없이 뚜껑을 여닫기만 하면 된다. 내용물을 덜어 쓸 때도 훨씬 편하다.

페트병 위쪽을 적당한 길이로 자르면 깔때기로 변신한다. 바닥면과 수평이 되게 조금 길게 자르면 국물을 따를 때 쓰기 좋다. 비스듬하게 자르면 입구 면적이 넓어져 곡물이나 가루를 옮겨 담을 때 편리하다.

1.5리터들이 페트병은 곡물 보관함으로 제격이다. 겉포장을 깔끔하게 뜯어내고 뚜껑 색과 어울리는 색상의 종이를 허리춤에 둘러 붙인다. 콩, 보리, 찹쌀, 조 같은 곡물을 깔때기로 넣어 보관하면 된다. 페트병이 투명해서 어떤 곡물이 들었는지 금방 확인할 수 있다. 곡물 몇 알을 접착제로 겉에 붙이면 더 예쁘다. 비닐로 포장된 곡물은 한번 뜯으면 보관이 까다로운데, 페트병에 담으면 주방 서랍장에 세워두기도 좋고 내용물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3분의 2 정도만 담아야 좁은 입구로 잘 나온다.

페트병으로 계량컵도 만든다. 윗부분을 잘라내고 색테이프로 감싼다. 계량컵으로 물을 한 컵씩 부으며 높이를 표시하고 1컵, 2컵 등 수치를 적는다. 물에 지워지지 않는 펜이나 코팅된 라벨을 사용하면 좋다. 큰 페트병으로 만들어 2컵, 4컵 단위로 표시하면 많은 양을 잴 때 더 편하다. 손상이 적고 싱크대 서랍에 보관하기도 적당하다.

조리도구 정리에도 페트병이 유용하다. 싱크대 위 수저통에 모든 조리도구를 꽂아두면 주방이 어수선해 보인다. 자주 쓰지 않는 조리도구는 페트병에 담아 찬장에 보관하면 주방이 훨씬 깔끔해진다.

페트병 활용의 핵심은 깨끗하게 씻어서 사용하는 것이다. 분리수거 전 한 번 더 활용하면 버리는 쓰레기도 줄이고 생활도 편리해진다. 투명 페트병은 분리배출만 잘하면 의류나 가방을 만드는 고급 섬유 원료가 된다. 환경부에 따르면 투명 페트병 10개 중 3개가 여전히 일반 쓰레기로 버려지고 있다. 페트병 하나로 살림 실력도 올리고 환경도 지킬 수 있다면 일석이조 아닐까?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NewsChat